맑고 드높은 하늘과 상쾌한 기운이 전신을 휘감는 지금 가을이 한층 깊어가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시월 상달... 고래로 우리 조상들은 이 달을 가장 신성한 달로 여겨 각종 제천의식을 거행하였다.

고구려의 동맹, 동예의 무천, 부여의 영고......

우리의 원형질속에 이러한 유전인자가 남아 있어 시월을 한민족의 달로 만들려는 것인가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대통령의 북한 방문에 관한 기사가 연일 지면을 채우고 있어 이산가족들은 북쪽의 그리운 가족들을 만날 마음에 벌써부터 들떠있는 것 같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소걸음 같이 한 걸음 한 걸음 쉼없이 다가가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도 분단시대를 살아가는 방편이 될 성 싶다.

그러면서도 남북 공동선언문에 이산가족의 조건 없는 만남과 평화통일에 대한 염원이 포함되기를 7천만 동포의 이름으로 기대해본다.

38선을 두발로 걸어서 넘은 자신감 속에는 우리의 튼튼한 국력과 확고한 안보정신이 바탕이 되었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러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온 몸을 초개같이 버리고 이 나라를 지킨 국가유공자가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