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여론조사비용도 달라고 했다”

 

김성수 한나라당 양주·동두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 지난 3월3~4일 강원도 속초로 당원연수를 떠나면서 일부 예비후보자에게 직접 현금지불을 요구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여론조사 보고서를 보여주면서 ‘공천장 받으면 비용을 부담할 것’을 요구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와 관련 김성수 운영위원장은 3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원연수 때 걷은 돈 액수는 정책위원회에서 결정한 사항이지만, 여론조사 비용문제는 사실무근”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위원장은 또 8일자 <양주·동두천신문>을 통해 “후보자들이 자발적으로 연수비용을 결정하고 돈을 냈다”며 “연수와 관련해서는 단 한 푼도 받지 않았고, 보고를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5.31지방선거에 출마할 A씨는 “김성수씨가 후보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연수비용을 내라고 했다”고, B씨는 “당원협의회장인 김성수씨가 ‘1인당 비용이 50만원 들어가야 한다’고 했는데, 당시 돈을 안 낼 후보자들이 몇이나 되었겠냐”고 말했다.

C씨는 “박모 사무국장이 50만원 내라고 해서 이유를 묻자 ‘다른 후보자들은 다 내는데 내기 싫으면 관두라’고 해서 돈을 줬으나 연수비용인지는 몰랐다”고 밝혔다. D씨는 “김성수씨에게 ‘일정상 3~4일 당원연수 참석이 어려우니 비용만 온라인 입금시키겠다’고 말했더니, 직접 현금을 요구했다”며 “6일 사무실에 찾아가 사무국장 박씨에게 현금 50만원을 주고 왔다”고 설명했다.

E씨는 “당원연수 때 (선거법을 위반할 것처럼) 기류가 이상하게 돌아갔고, 나는 돈이 없어 차일피일 미루다가 3만원만 냈다”며 “그러나 저녁에 술·회값을 또 걷길래 10만원을 더 줬다”고 밝혔다.

F씨는 “김성수씨가 3월27일 오후 4시 사무실로 나를 부른 뒤, 여론조사 보고서를 보여주면서 ‘결과가 잘 나왔으니 공천장을 주겠다’고 말했다”며 “곧바로 김씨가 ‘여론조사비용이 200만원 나왔으니 공천장 받으면 네가 부담하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F씨는 이번에 공천을 받지 못했다.

한편, 양주시의회 이상원 의장 명의를 도용해 ‘당원협의회장이 공천을 미끼로 후보자들한테 금품을 갈취했다’는 고발장을 지난달 13일 경기도선관위에 접수한 장본인은 양주시 경기도의원 제1선거구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려 했던 ㄱ씨로 밝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발사건은 지난달 20일 검찰로 넘어가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