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의견을 배제한 일방적인 송추 이주단지 조성사업에 반발하는 집회가 9일 양주시청 앞에서 열렸다. <본지 3월30일자 4면 참조>

송추개발대책위원회는 “피난민 수용소처럼 상가를 한 곳으로 몰아넣은 이주계획안은 주민 생존권을 전혀 고려치 않은 것”이라며 “주민 생존권도 보장되고 환경보존도 할 수 있는 현실성 있는 공원계획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이와 함께 “제대로 된 사업설명회나 공청회 없이 이주사업이 추진 된 것은 주민의사를 무시한 것으로, 양주시가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전달하는데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것”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또 양주시가 2004년에 환경부에 제출한 ‘주민 50% 이상이 이주계획에 찬성하고 있다’는 주민의견수렴서와 관련해 “말도 안된다”며 “양주시에 근거자료를 요구했지만 2개월동안 거부하고 있다”며 항의했다.

양주시는 이날 2개월동안 공개하지 않은 주민의견수렴서를 공개하며 “이주계획과 관련된 주민의견을 시에서 수렴한 적이 없고, 주민들이 지적하고 있는 의견수렴서는 서울외관순환도로와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책위측이 2004년 10월11일 환경부에서 양주시에 보낸 의견요구 공문과 이에 대한 회신으로 주민의견수렴서를 보낸 공문을 찾아내자 “의견수렴을 면장에게 지시해 면장이 당시 상가이주개발대책위원회가 작성한 의견서를 환경부에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송추개발대책위원회는 “상가이주개발대책위원회는 전체 주민을 대표하는 기구가 아닐뿐더러 전체 이주대상가구를 52가구에서 41가구로 지정한 뒤 22명 50%가 이주에 찬성했다는 것은 잘못”이라고 반박하며 “아무런 검증 없이 일방적으로 작성된 주민의견서를 환경부에 보낸 양주시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