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한나라당 양주·동두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 그의 처남이 발행·편집인으로 있는 <양주·동두천신문> 8일자 지면을 통해 본지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및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본지는 5월4일자 3면에서 “검찰, 한나라당 ‘돈공천’ 조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양주시의회 이상원 의장 명의로 경기도선관위에 한나라당 양주·동두천 당원협의회의 ‘돈공천’ 고발장이 접수돼 검찰이 조사에 나섰다”며 “(명의가 도용된) ‘출처 불명’의 고발장은 후보자들에게 당원연수비 2천여만원과 여론조사비 3천200만원을 갹출해 사전선거운동을 벌였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성수씨는 이와 관련 본지에 반론보도나 정정보도 요청 절차 없이 <양주·동두천신문> 지면을 통해 “‘돈공천’, ‘금품갈취’라는 단어를 넣어 제목을 잡은 것은 나를 비롯한 한나라당을 음해하는 비열한 행동으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 검찰에 고소하겠다”고 전했다.

우리는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지역 정치인들의 도덕성이 ‘갈데까지 간 점’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고발장은 이번 사건을 ‘사전 금품갈취사건’으로 규정한 뒤 “공천후보자들은 혹시나 공천에서 밀릴까 싶어 협의회장이 하자는 대로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처지였으며, 협의회장이 비밀로 해달라고 신신당부했지만 원칙을 벗어난 행동을 가만히 볼 수 없었다”면서 “공천을 미끼로 협의회장이 (후보자들을) 줄 세우는 등 한심하기 짝이 없는 작태를 보였다”고 폭로했다.

우리는 이번 사건이 현재 알려진 것처럼 ㄱ씨가 이상원 의장 명의를 도용해 고발장을 선관위에 접수한 것은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고발장 내용의 ‘실체적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본다. 본지 취재결과 고발장 상당 내용이 사실과 근접한 것으로 드러났다. 선관위도 ‘공천헌금’ 성격 의혹이 있다며 이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그럼에도 김씨는 ‘후보자 자발적 부담’을 주장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것도 모자라 이 사건을 보도한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듯 고소 운운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비열한 태도다. 김성수씨는 고발장 내용에 대한 진실여부를 스스로 밝히는 정정당당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누구에게 얼마를 걷었고, 걷은 돈은 어떻게 지출됐는지 회계장부를 공개할 수도 있겠다. 왜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후보자에게 직접 비용부담을 요구했는지에 대한 이유도 덧붙여서 말이다. 그래도 정 억울하면 명의 도용 고발장을 접수한 ㄱ씨를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해 법정에서 서로 진실을 가리면 된다.

괜한 언론을 붙잡고 생트집 잡는 일은 공당 대표로서의 적절한 처신이 될 수 없다. 김성수씨가 진실을 밝히지 않거나 못한다면 우리가 직접 진실을 규명하는데 앞장설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