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의정부시의원에 출마한 A씨가 주민자치위원회 기금으로 만든 금반지를 위원들에게 직접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주민자치위 임원이다.
6월1일 A씨와 일부 위원들에 따르면, 그동안 위원들이 월 3만원씩 회비를 내 모은 주민자치위 기금은 1천500여만원이었다.
그런데 지난 4월 워크숍을 개최하고 숙박비, 식비, 등산복 및 특산품 구입비로 일부를 사용했다. 나머지로는 금반지(순금 1.5돈) 24개를 만들었다.
이 금반지는 A씨가 서울에 알고 있는 금은방에 주문한 뒤 위원들에게 직접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일부 위원은 “원래 주민자치위 기금은 불우이웃돕기나 장학금 등으로 사용하는 게 맞다”며 “특히 임기가 남아 있는데 대부분 써버리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주민자치위원회는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주민자치회로 변경되고, 위원들은 현행과 달리 시장이 위촉하게 된다. 현재의 주민자치위 위원들은 임기가 사실상 올해 12월까지다.
이에 대해 A씨는 “지난 4월 위원들의 의결로 진행된 사항”이라며 “우리가 모은 돈을 우리가 사용하는데 뭐가 문제냐. 불우이웃돕기 등에만 사용하라는 규정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예비후보 등록 전에 있었던 일이며, 위원들에게 ‘잘 부탁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