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민자사업” 무색한 협약서

지주 정보제공…300억 투자키로
아직까지 관광단지 신청도 안해

◆특혜 점철된 양해각서=“동두천 영상단지 조성사업은 순수 민간자본이 투자되는 사업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민간사업자가 지방자치단체에 돈을 가지고 와서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지난 9월 최용수 시장이 영상단지와 관련해 시 홈페이지에 발표한 내용중 일부다.

그러나  동두천시가 (주)드림우드와 체결한 양해각서에는 각종 특혜성 내용이 포함돼 순수 민간자본을 강조하는 시의 주장과 상반된다.

특히 2003년 11월15일 동두천시-드림우드 상호간 2차 양해각서 체결문서에는 영상단지 조성에 필요한 부지를 시가 매입해 무상임대 하거나 지분참여를 보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2006년 4월 일로개발(드림베이스)과 토지매입 대행계약을 체결해 드림우드와 맺었던 2차 양해각서의 사유지 매입 대행내용은 무효”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로개발이 진행하는 토지매입은 사유지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국·공유지 182만㎡를 동두천시가 모두 매입하여 드림우드에 무상으로 임대한다’는 특혜성 양해각서는 유효하다. 또 시는 사업부지 및 지주 등에 대한 정보를 드림우드에 제공하고, 연계 도로망과 상하수도 등 인프라를 구축해주기로 되어 있다.

이외에도 2006년 3월30일 체결한 동두천시-드림우드-한양증권 양해각서 내용에는 동두천시가 3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되어 있어 또다른 특혜의혹을 사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300억원을 지원키로 한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 시기 및 방법은 우리가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골프장만 조성” 우려=영상단지 조성사업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골프장만 조성되는 것”이다. 외국자본 유치에 대한 걱정과 함께 ‘제2의 탑동랜드’가 되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관광진흥법에 따라 관광단지로 지정 승인받은 후 골프장과 영상테마파크를 함께 묶어 준공하겠다”라며 “동두천시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현재까지도 경기도에 영상단지와 관련한 관광단지 신청을 한 사실이 없다. 그런데도 안흥·상패동 현지에서는 부동산업자들이 마치 이 지역이 관광지로 지정된 것처럼 주민들을 현혹하며 땅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 의도가 의심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