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서울 살던 집 밤마다 불 켜놓고
수시로 들락날락…가스 수십만원 사용

<이범석 한나라당 양주시장 후보가 살던 의정부시 신곡동 아파트. 1일 밤 어두웠던 거실에 갑자기 불이 켜졌다. 박영하 열린우리당 의정부시장 후보가 살던 서울시 강북구 수유동 저택에 꽂혀 있는 도시가스 청구서. 부인 앞으로 날아온 가스비는 무려 20여만원이 넘는다.>

이범석 한나라당 양주시장 후보와 박영하 열린우리당 의정부시장 후보의 위장전입 의혹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본지 4월27일자 1면 참조> 잘못하다가는 도덕성과 후보자질 논란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범석 한나라당 양주시장 후보=1일 본지가 이범석 후보가 살던 본인 소유의 의정부시 신곡동 아파트를 밤 10시30분경 찾아갔더니 꺼져 있던 거실 조명이 10분 뒤인 10시40분경 갑자기 켜졌다. 이어 20분 뒤인 11시경 다시 꺼졌다. 그러나 15분 뒤인 11시15분경에도 출입구에는 사람이 나오지 않았다.

이는 양주시 삼숭동 자이아파트에 거주해야 할 누군가가 계속해서 의정부 아파트를 들락날락 거리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어서 위장전입 의문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이범석 후보는 지난 4월24일 기자들과 만나 “의정부여고 교생실습을 나가고 있는 딸이 가끔 의정부집에서 출퇴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범석 후보는 지난 3월14일 양주시 삼숭동 자이아파트로 전입신고 했고, 이틀 뒤인 3월16일에 4개월짜리 월세 이사를 왔다.

◆박영하 열린우리당 의정부시장 후보=1일 밤 9시30분경 본지가 박영하 후보가 살던 본인 소유의 서울시 강북구 수유동 집을 방문했더니, 빈집이라던 집의 1층 불이 켜져 있었다. 부인 변모씨 앞으로 날아온 도시가스 청구서는 3월13일부터 4월13일까지의 사용료가 20만6천810원이었다. 전기계량기도 계속 돌고 있다.

박영하 후보 가족은 지난해 12월1일 1년짜리 월세로 의정부시 호원동 미도아파트에 이사를 왔다. 박영하 후보는 지난 4월24일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빈집이라 세콤을 설치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인근 주민은 “최근까지도 사람들이 자주 오가는 걸 봐서는 빈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후보측은 “짐 때문에 가끔 서울집에 들른다”며 “빈집이어서 거실과 방 사이 복도 형광등을 24시간 켜놓고 있다”고 거듭 해명했다. 이어 “동파 등의 이유로 보일러를 틀어놓고 있으며, 4월에는 서너번 지방 손님들이 찾아와 3일에서 일주일 가량 서울집에서 자고 갔기 때문에 도시가스비가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