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감단이 대놓고 사진 찍고
‘돈선거’ 사후확인 전혀 안해

얼굴 없이 비밀리에 활동해야 할 선거부정감시단이 공개적으로 움직여 비웃음을 사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장조사도 충실하지 않아 선감단의 자질문제와 ‘봐주기식 감시’ 논란도 일고 있다.

문제의 선감단은 바로 동두천선관위 소속.
최근 동두천시의원 가선거구 A후보가 학교운영위원장 자격으로 학교 관련자 50여명을 모아 식사를 대접하는 등 돈 선거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동두천선관위가 이를 인지하고 선감단을 파견했지만 식사가 이루어지는 동안 사진을 찍고, 참석자들의 해명만 듣고 오는 등 엉성한 감시·조사로 인해 주민들과 타 후보들에게 눈총을 사고 있다.
동두천선관위는 지난달 12일 A후보가 초등학교 교사와 어머니회장 등 학교단체 관계자들과 신시가지 칼국수집에서 식사를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선감단을 파견했다.

하지만 현장에 파견된 선감단은 감시대상자들 앞에서 버젓이 사진을 찍는가 하면 누가 계산했는지조차 확인하지 않고 철수했다.
A후보는 “그날 선감단이 사진까지 찍고 갔다”며 “그 자리에서 ‘저 사람들(선감단)은 내가 몰고 온 사람이니 이해해 달라’고 말했는데 내가 돈을 냈겠냐”고 말해 선감단의 부정선거 감시 의지 자체가 의심받고 있다.
동두천선관위 관계자는 “비공개 요원(선감단)을 파견했으나 이상이 없었다”고 말하면서도 ‘계산은 누가 했냐’는 질문에는 “확인하지 않아 모르겠지만 공개적 모임은 보통 회비를 사용해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정확한 날짜와 학교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A후보는 이날 모임에 대해 “어머니회장 선출에 따른 상견례 자리로 어머니회장이 계산(45만여원)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계산을 했다는 손모 어머니회장은 “선관위로부터 모임을 가진 후 일주일 뒤에 전화가 왔지만 계산서를 확인해가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문제의 식사대접은 가선거구 뿐 아니라 나선거구 후보자들도  대부분 알고 있으며, 주민들은 “A후보는 아예 출마조차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하고 있다.
한 시민은 “A후보는 이 일 말고도 돈 선거 소문이 무성하다”며 “신뢰받을 수 있는 조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