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가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요즘, 유권자들에게 얼굴을 알리기 위해 행사장 곳곳에서 인사운동을 펼치는 후보자들의 모습이 흔하다.

하지만 비현역 정치인과 정치 첫발을 내 딛는 후보자들은 현역 출신 후보자에 비해 행사정보 획득이 어려운 게 현실이어서 불만의 소리도 많다. 이러한 가운데 선거운동 차별화를 선언하며 이색선거운동을 펼치는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에게 눈길을 끌고 있다.

아침 저녁 출퇴근 길, 동두천시 초입과 종합운동장 사거리에서 매일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 90도 각도로 인사를 하는 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동두천시의원 가선거구 유순구(민주노동당) 후보. 동두천역에서도 기차를 타고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얼굴을 알린다.

3월21일부터 시작한 인사홍보와 더불어 유후보는 교통정리도 함께 해  ‘유순구’라는 이름보다 ‘길가에서 인사하는 후보자’로 유권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서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선거운동을 벌이는 후보자도 있다. 경기도의원 제2선거구 김동철(무소속) 후보는 지난달 27일부터 자전거를 타고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골목이 유난히 많은 선거구에서 구석구석 지역주민들을 찾아다니며 여론을 듣기 위해 마련한 방법이다. 김후보는 “행사장에서 잠깐 악수를 나누고 얼굴을 알리는 것 보다는 지역주민의 삶 속에 파고 들어 주민들의 말을 들어보기 위해 자전거 선거운동을 생각해 냈다”고 말했다.

오세창 동두천시장(열린우리당) 후보 부인 최인숙씨는 8년전부터 배워온 수화실력을 뽐내고 있다. 4월20일 동두천시 농아인협회 주관으로 열린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에서 최씨가 농아인들과 수화로 자유로이 농담을 주고 받아 남다른 인상을 심어준 것. 행사가 지난 며칠 뒤 몇몇 농아인들이 오후보 선거사무실에 찾아와 감동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