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토론회서 전문가들 입 모아
“의정부시는 경전철 재검토해야”

지하철 8호선 의정부 연장 서명운동에 시민 3만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25일 의정부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8호선 의정부연장추진시민위원회(대표 원용희) 주최로 시민 대토론회가 열렸다.

현재 암사~구리~별내역을 노선으로 하는 광역철도 복선전철 사업은 예비타당성 검토중이며, 의정부시민들은 별내~민락~가능동(녹양역)까지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는 대진대학교 김동선 도시공학과 교수의 ‘수도권 동북부 광역교통대책 및 지하철 8호선 연장방안’ 발표를 통해 8호선 연장을 위한 추진방향과 예상문제 등이 논의됐다.

이어 교통문화운동본부 박용훈 대표의 사회로 2명의 전문가와 3명의 시민대표가 패널로 참여한 토론회가 진행됐다.

“순환형 광역철도 강조해야”

별내선 광역철도 의정부 연장을 위해서는 타당성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대진대 김동선 교수는 “별내~의정부까지의 노선연장은 반드시 정부로부터 지원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광역철도로 추진돼야 한다”며 방안으로 “방사형 복선전철(경인·경의·경원·경춘·중앙선)을 만들어 서울외곽에서 하나의 고리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인선의 소사역과 경의선의 대곡역, 경원선의 의정부북부역, 경춘선의 별내역, 중앙선의 구리역을 순환형으로 연결해 수도권 광역철도망을 구축하자는 쪽으로 정부를 설득하자는 얘기다.

김 박사는 또 별내선을 의정부까지 연장하려면 기지창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양주시와의 밀접한 협의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전철 사업 재검토 시급”

이날 토론회에서 전문가와 시민들은 “의정부시가 8호선 연장에 소극적인 이유는 경전철 노선과 8호선 노선이 민락동에서 중복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산들마을 4단지 입주자대표회의 고환준 회장은 “경전철은 하루 승객 8만명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결국 서민 주머니를 터는 애물단지가 될 게 뻔한데 버릴 건 버리고 빨리 개선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회 패널로 참석한 KBS 교통정보센터 김기복 팀장도 “8호선 연장을 위해서는 의정부시가 경기도와 건교부에 민원을 제기하고 행정요구를 해야하는데 의견을 낸 것을 보지 못했다”며 “의정부시는 민자회사가 수익을 부풀려 경전철을 설계한 후 결국 시민에게 짐을 부담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정확한 용역조사를 통한 신속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교통연구원 권영종 교통위원도 “강남구도 모노레일 철도를 계획했으나 수요 타당성 문제로 취소했고, 서울시도 지하철 10~12호선을 추진하다가 버스위주 교통망으로 전환하는 등 수요가 없을시 굳이 돈이 많이 드는 철도사업을 지양하고 있다”며 의정부경전철 사업 재검토를 간접적으로 지적했다.

교통문화운동본부 박용훈 대표는 “경전철 문제는 빨리 검토작업에 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도 제2청 교통과장과 의정부시 교통과장이 토론회 패널로 초청됐으나 불참했다. 박용훈 대표는 “민감한 사항이라 곤란한 것은 이해가 되나 최소한 의견만이라도 청취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공무원은 토요일에 쉬어야 하니까…”라며 아쉬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