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한나라당 경기도당 위원장의 서울 대광고등학교 후배인 김철기씨가 홍위원장과 함께 의정부시의 도의원 출마예정자로 거론되던 A씨를 만나 사실상 공천헌금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지역에서 김씨가 공천과 관련해 여러명을 추가로 접촉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본지 4월20일자 1면 참조>

B씨는 “도의원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C씨도, 의정부시의회 한 의원의 소개로 김철기씨를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철기씨가 돈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C씨는 “김철기라는 사람의 이름도 얼굴도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의정부시의회 D의원은 “2005년 말에서 2006년 초 사이에 의정부 용현동 음식점 등에서 홍문종 위원장, 의원 및 당직자 등과 함께 김씨를 두 세차례 만나긴 했다”며 “그러나 개인적으로 김씨를 만난 일은 없다”고 밝혔다.

D의원은 “공천과 관련해서는 지난 3월2일 남양주시 초원식당에서 김씨를 만난 것이 처음”이라며 “그동안 의정부에서는 ‘김철기가 누구인데 사람들(정치인)을 만나고 다니냐’고 불만을 표시하는 등 공천잡음이 있었다”고 말해, 김씨가 접촉한 사람이 A씨 말고도 여럿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씨는 지난 3월2일 의정부시 공천 예정자들의 모임을 위해 의정부시의회 박형국 의원과 연락을 취하는 등 ‘홍문종 위원장 대리인’ 행세를 해왔다.

한편, 의정부경찰서는 사실상 공천헌금을 요구한 김철기씨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