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동두천 한나라당 조직 붕괴 ‘일보직전’ 
임충빈·이상원·이종호·노시범·이익훈·최용복 등
탈당·무소속행
 

5.31 지방선거 후보 공천이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공천과정에서부터 간헐적으로 터져나온 불만이 급기야 폭발, 지역 정치권이 대혼란에 휩싸이고 있다.

임충빈 양주시장은 24일 오전 10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흥정과 야합, 금권 공작정치를 일삼는 반민주 세력과 결별하겠다”면서 “한나라당은 즉각 공천심사자료를 공개하라”고 주장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한나라당원 및 지지자 200여명이 대거 참석해 양주시장 후보 공천결과를 접하는 주민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양주시의회 이상원 의장과 이종호 부의장, 동두천시 출신 노시범 전 도의원, 이익훈·최용복 도의원 등도 참석해 한나라당의 공천심사결과를 간접적으로 강력히 비판하면서 무소속 출마를 시사해 양주·동두천 한나라당 조직이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우충국 고문단 회장 등 당원과 당직자들이 공개적으로 김성수 양주·동두천 한나라당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조직 붕괴가 일보직전에 놓여 있다. 특히 무소속 출마자들은 “선거에서 당선돼 한나라당을 재건하겠다”고 밝혀 ‘김성수 체제’가 심각한 기로에 직면한 것으로 분석된다.

“홍문종·김성수 공천횡포 좌시못해”
임충빈 시장 

임충빈 양주시장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시민 재산권을 보호한 옥정·광석지구 개발과 관련, 감사원이 정치적 표적감사를 자행한 사실은 검찰 무혐의 처분으로 판명났다”며 “본인과 양주시민의 명예를 훼손한 감사원과 감사원장을 고소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임시장은 이어 “그러나 한나라당 경기도 공천심사위원은 무혐의 종결을 무시하고 ‘임충빈이 선거법 위반죄로 수사중’이라는 허위사실을 내세워 이모 후보를 공천했다”며 “특히 홍문종 공천심사위원장은 감사원의 한나라당 흠집내기 공작에 맞서지 않고 김성수 위원장의 동조를 얻어 양주시장 후보를 야합 조작했다”고 강조했다.

임시장은 “이들의 공천횡포를 응징하고, 좌초하고 있는 양주지역 한나라당과 양주시민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비장한 각오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다”며 “그리하여 풍비박살난 양주지역 민심을 수습하고 새로운 정치풍토의 한나라당으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김성수가 당비 모금 속임수 선동”
이상원 의장

임충빈 시장 기자회견 뒤 이상원 양주시의회 의장도 곧바로 탈당성명서를 발표하고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경기도의원 후보(제1선거구)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의장은 성명서에서 “공천심사위원장 자신이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중인자로, 해당지역 운영위원장의 추천에 의하여 자기견제를 위한 코드공천을 했다”며 “이는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깨끗한 후보공천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의장은 “김성수 위원장이 후보예정자들에게 경선을 위한 당원모집을 선동하는 과정에서 ‘이번 공직후보자 선출은 경선으로 할 것’이라고 공언했으나, 형식적인 면접으로 공천심사를 한 것은 부당하다”며 “이는 당비 모금을 위하여 국민을 속이고 우롱한 행위로, 당원 모두는 김위원장의 당비 모금을 위한 속임수 선동에 대해 책임을 물어 납부된 당비 전액을 반환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의장은 또 “김위원장은 한나라당 경기도당 양주·동두천 협의회의 재단합을 위해 자진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밀실야합 상식 무시…“특혜공천”
노시범·이익훈·최용복

임충빈 양주시장 기자회견에 참석한 동두천시 최용복 도의원도 24일 동두천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의원은 “김성수 한나라당 양주·동두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동두천시장 후보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박모씨를 도의원 후보로 결정하는 등 야시장에서 물건 흥정하듯 공천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최의원은 이어 “시장공천 안주면 무소속으로 시장에 출마하겠다고 으름장 놓는 사람을 도의원 후보로 내정한 것이 전략공천인지 밝히고, 김성수 위원장과 홍문종 도당 위원장 사이에 어떠한 밀약으로 명분도 납득도 가지 않는 공천을 자행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최의원은 “본인은 한나라당이 싫어서 탈당하는 것이 아니고 두 사람의 밀실야합에 의한 희생양으로서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무소속으로 제2선거구 도의원에 출마한다”며 “꼭 당선되어 한나라당에 복귀하여 동두천을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노시범 전 도의원과 이익훈 도의원도 25일 노시범 시장예비후보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밀실야합을 통한 원칙과 상식이 무시된 공천심사결과를 보면 참담하다”며 “우리가 지켜왔고 사랑했던 당을 떠나야 하는 답답한 현실 앞에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겸허한 마음으로 동두천시민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이당 저당 기웃거리며 지역의 정치 철새였던 김성수가 한나라당을 사분오열시킨 사태에 대해 5.31 선거에서 꼭 승리하여 김성수 위원장을 사퇴시키고 다시 한나라당을 재건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노시범 전 도의원은 동두천시장에, 이익훈 도의원은 제1선거구 도의원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