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를 이어온 북메우기의 명인인「윤덕진 선생」(1926~2002)을 경기북부 「10월의 문화인물」로 선정되었다.

경기도 제2청에서는 고려 명장 윤관 장군의 33대 손인 윤억판 때부터 북을 만들기 시작하여 윤덕진 선생까지 3대를 이어온 북메우기의 명인󰡐윤덕진󰡑선생을 10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하여 선생의 연고지인 구리시와 함께 도와 시의 홈페이지에 주요업적 소개 및 각 시·군에 포스터를 배포하는 등 홍보에 나셨다.

윤덕진 선생의 대표적 북으로는 민속촌의 대고, 국립극장의 용고, 88올림픽시 한강 위의 용고, 청와대의 문민고, 정부종합청사의 신문고가 있다.
또한,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에 사용된 그의 작품이 모두 1천1백74개로 대북(용고)이 3개, 줄북이 5백17개, 소고가 6백50개이다

선생은 7세에 북의 소비성을 따라 아버지 윤랑구가 전남 순천으로 이사한 뒤 17세부터 북을 다루는 일을 시작하였다. 1961년 경제가 침체되고 북에 대한 관심이 떨어져 종로에 운집한 만물상과 유기전에 북을 내다 팔아 생계를 유지하다 1981년 구리시 딸기원마을에 공방을 차려놓고 86아시안 게임을 계기로 전통문화의 새로운 인식으로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했다.

그 후 1989년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6호로 지정되면서 딸기원 공방을 떠나 1991년 남양주시 화도읍에 「한국전통북전수소」를 개설하여 후계자를 양성하였다.

1991년 5월 65세의 윤덕진 선생은 마침내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63호 북메우기로 지정되었고 그 후 무형문화재 통‧폐합에 의거 제42호 악기장이 되었다.

1994년 구리문화원에 공방을 마련하여 돌아가실 때까지 전통 북메우기의 명맥을 이었고, 현재 4대째인 선생의 장자(윤종국)가 그 맥을 잇고 있다.

"아무리 신출귀몰한 재주라도 대가 끊기면 세상에서 사라지는 법, 조상이 만들어 온 신비의 북소리가 우리 집안을 통해 전승되겠거니 하니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는 순박한 선생의 말에서 도인의 경지에 이른 장인의 혼이 느껴진다.

북메우기는 가죽을 이용하여 북을 만드는 기술이며 특히 가죽을 북통에 씌우는 북메우기는 북의 소리를 좌우하는 가장 힘든 작업으로, 잘 말려서 손질을 거친 쇠가죽을 북통 양쪽에 씌우면서 소리의 음과 양을 잘 맞추어야 비로소 제대로 된 소리가 난다.

유구한 역사속에서 대를 이어온 전통 북메우기 등 우리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가는 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의 책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