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한나라당 경기도당 위원장이 경민학원 공금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에서, 같은 혐의로 구속돼 병원에 입원한 부친을 접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부교도소 직원 출신인 ㄱ씨는 “원칙적으로는 안되지만 내가 교도소장에게 접견을 요청했고, 처음 거절 당한 몇일 뒤 소장이 접견을 허락해 홍위원장 부친을 만날 수 있었다”며 “도의원 출마자 윤석송씨와 홍위원장도 함께 동행했다”고 밝혔다.

홍위원장 부친인 경민대학 홍모 학장은 회계조작을 통해 교비와 국고보조금 2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해 11월16일 홍위원장과 함께 불구속 입건됐다. 경민학원 회계책임자 3명은 같은날 구속됐다. 그러나 홍학장은 12월14일 구속됐으며, 홍위원장은 12월29일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됐다. 홍학장은 구속 이틀 뒤인 12월16일부터 의정부성모병원에 입원중이다.

ㄱ씨, 홍위원장, 윤씨 등이 의정부성모병원을 찾아가 홍학장을 접견한 시점은 12월17~20일경으로 알려졌다.

ㄱ씨는 “윤씨는 의정부교도소 교화위원 자격으로 면회를 할 수 있었고, 홍위원장은 윤씨가 전화를 해서 찾아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면회 예정시간보다 늦게 홍위원장이 병원을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ㄱ씨는 접견 목적에 대해 “나는 개인적인 관계로, 윤씨는 그냥 인사차 홍학장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교도소는 “병원은 시설 밖이라 가족에 한해 우선 접견이 가능하다”며 “나머지 문제는 기관장 판단 아래 이루어진다”고 해명했다.

의정부지검은 “관련 사건 병합 기소자들은 접견금지 시켰지만, 홍학장은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홍문종 위원장은 “병원 문병가는 게 잘못이냐”며 “윤씨하고는 지난 2월 함께 문병을 갔으나 ㄱ씨하고 셋이 접견한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윤석송씨는 지난달 2일 의정부시 제4선거구 한나라당 경기도의원 출마자로 내천됐다가, 지난달 29일 공천이 최종 확정된 전 의정부시의회 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