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10시 양주시 광적면 비암1리 마을회관에서 훈련장과 기동로 확보에 따른 주민설명회가 육군 제1군단 주최로 열렸으나 주민들의 강한 반대로 결론을 보지 못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주민측인 이윤수 비암1리 대책위원장과 채기호 광적농협조합장, 유재원 도의원, 이종호 시의원, 주민 40여명이 참여했고, 1군단 측으로 이덕건 정훈참모, 변태종 중령 등 관계자 10여명이 참가했다.

이덕건 정훈참모는 “비암리는 절대 훈련장에 포함되지 않는다. 환경영향평가는 마을이 간접적으로 평가지역에 들어왔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기동로 확보를 위해 약간의 토지수용은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주민들이 “정확한 수용지역을 모르겠다”고 말하자 군은 “설명해줘도 모른다. 군지도와 일반지도는 차이가 있어 알아볼 수 없다”고 말해, 주민들의 “말도 안돼는 소리”라는 반발과 흥분한 몇몇 주민들의 고성이 오갔다.

주민들은 “비암리는 군사보호지역에 묶여 다른 지역 밭 한평이 3~40만원일 때 여기는 고작 7만원이다. 그런 보상금 받고 쫓겨나면 어떻게 살라는 소리냐”,“기동로 확보되면 또 군사보호지역으로 묶일 것이다. 말이 협의매수지 군에서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징발이다”고 항의했으나 군은 “협의가 안 되면 강제수용 할 수도 있다”고 밝혀 충돌 가능성도 시사했다.

한 주민은 “전차가 지나가면 진동 피해가 극심하다. 돼지가 쇼크로 낙태하거나 죽는다. 한두 번 당한 게 아니다. 보상이란 말은 사탕발림에 불과하다”며 강한 불신을 나타냈다.

설명회 내내 주민들이 훈련장으로 인한 피해와 울분을 저마다 토로하는 바람에 사회를 맡은 이윤수 대책위원장이 몇 차례 자리를 정리해야 할 정도였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결국 군단과 마을주민 사이의 연락창구 개설만 협의됐다. 주민들이 요구한 군단장 면담은 거부되었다. (http://blog.paran.com/hotnews24 동영상 뉴스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