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따로 평가 따로.

동두천시가 13일 발표한 2005년 주요업무 자체평가 결과가 ‘자신들만의 자축’으로 변질되고 있다.

동두천시에서 27개 실과소별로 실시한 자체평가 결과 최우수, 우수, 향상, 부진 등급 중 부진 평가를 받은 부서는 단 한군데도 없었다.

2005년 동두천시 주요업무 자체평가 결과에 따르면 민원봉사과가 최우수 평가를 받았고, 체육청소년과와 생연1동사무소 등 19개 부서가 우수 평가를, 수도사업소 등 7개 부서가 향상 평가를 받았다.

특히 최근 민원발생이 빈번한 보건소와 주택과, 도로교통과는 모두 우수 평가를 받았고, 지난해와 올해 2명의 직원이 구속되거나 검찰수사를 받았던 도시과도 역시 우수 평가를 받았다.

동두천시 주요업무 자체평가는 실과소가 스스로 추진성과를 평가 개선해 정책을 결정하고, 행정의 책임성 확보를 통한 공공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고자 2003년부터 추진됐다.

하지만 담당부서별로 자체 선정한 평가과제가 중요 업무를 누락하고 평이한 목표로 선정되거나 평가전담부서 미설치 등으로 인해 평가기준 역시 부서별로 제각각이다. 평가는 각 실과소가 제출한 사업성과에 대한 자료만을 근거로 하고 있어 서비스 수준 향상이라는 본래 취지와도 동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민원만족도와 업무 투명성 등을 목표과제와 평가방법에서 사실상 찾아볼 수 없었다.

실제로 의료서비스와 민원서비스 둘다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보건소가 2005년 질 높은 의료서비스와 주민건강 증진을 목표로 세운 과제는 65세 이상 노인무료 진료, 방역소독 및 시민홍보, 금연클리닉 운영 등 타시군에서도 추진하는 사업으로 ‘주요업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민원과 따로 놀고 있었다.

시설사업소 역시 과제로 도서관운영 활성화와 운동장 시설 개발을 내세워서 우수하다는 평가결과를 얻어냈지만, 2005년 한해동안 도서관 운영과 종합운동장 보수 및 이용에 대한 민원이 빗발쳤던 부서였다. 시의원들이 시정질의를 통해 지적한 사업을 개선 과제로 삼은 부서도 없었다.

이에 대해 동두천시 관계자는 “평가 결과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충분히 있다”며 “과제선정 기준과 평가기준이 한정되어 있고 객관적인 평가기준이 없어 개선이 필요한 점은 인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