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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정부예술의전당 입구에 설치된 정관모 작가의 <태양 기둥/Solar Pole>. |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의정부예술의전당에 설치된 지인의 작품에 대해 입장을 내놨다.
안병용 시장은 11월10일 시청 기자실에서 ‘의정부예술의전당 상설공연 추진사항’을 주제로 박형식 예술의전당 사장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연 뒤, 개별 질의응답 시간을 추가로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안 시장은 지난 10월1일 의정부시가 의정부예술의전당 입구에 지인으로 알려진 정관모 작가의 <태양 기둥/Solar Pole>을 1억9천653만원이나 주고 설치한 것에 대해 간략한 입장을 밝혔다.
안 시장은 “지난 2010년 시장에 취임하자마자 어떤 목사분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수얼굴 조각상이 양평에 있다고 소개해줘서 가봤다”며 “2만평이나 되는 그곳(양평 숲속의 미술공원)은 정관모 작가의 개인갤러리였는데, 제주에서 그가 운영하던 신천지미술관 작품을 옮겨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곳에 가보니 나무뿌리를 이용한 작품이 40~50여점 있었는데, 그 작품을 보니 내 시정방향인 섬김행정과 소통행정을 의미하는 것 같아 ‘시장실에 갖다 놓게 하나만 달라’고 해서 가져온 것”이라고 했다.
정관모 작가와는 친분이 매우 깊은 것은 아니며, 지난 2010년 7월부터 시장실에 비치된 <생의 경이>라는 나무뿌리 조각작품은 우연한 기회에 본인이 직접 정 작가한테서 얻어온 것이라는 설명인 셈이다.
안 시장은 “그 뒤 얼마 안 있어 정관모 작가로부터 특별기획전 부탁을 받아 당시 최진용 예술의전당 사장에게 얘기를 건넨 것일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며 “내가 전시일정 사정을 잘 아는 것도 아니고, 그 뒤 알고보니 다른 전시회가 취소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 시장이 언급한 특별기획전은 <정관모 뉴 아이콘전>으로 지난 2010년 10월11일부터 10월19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예산을 들여 전시장에서 개최했다. 이로 인해 10월4일부터 10월10일까지 예정된 의정부문화원 회원전이 취소돼 논란이 일었지만, 이 부분에 대해 안 시장은 의도가 전혀 없었던 일이라고 한 것이다.
안 시장은 작품선정과정에 대해서는 “1차 공모(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거리조성사업) 때 총 5명 중 정관모 작가를 제외한 4명이 심사를 포기했다. 아마 정 작가가 미술계에서는 대가여서 그런 것 같았다. 그래서 다시 2차 공모를 해서 이름을 가리고 심사했는데, 2위와는 1~2점차로 겨우 선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혜와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이다.
작품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일부에서 ‘전봇대 같다, 뭐 같다’라고 하는데, 내가 작품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파리 에펠탑도 처음에는 반대가 심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모작 논란에 대해서는 “처음에 양평에도 똑같은 작품이 있다고 해서 화가 났었지만, 그곳은 정 작가의 개인갤러리이고, 다른 작가들도 자기 작품이 비슷한 게 여러개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에 해당된다”며 “창의성이 있다 없다 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