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원이면 박정희 대통령 별장에 온천, 농원관광까지. 거기에다 점심까지 준다고 해서 갔지. 근데 하루동안 쓰고 온 돈이 몇십만원이야.”

나들이 계절을 맞아 쌈짓돈을 노린 노인관광이 판치고 있다.

의정부시 A씨는 5일 친구와 함께 의정부 시내에 뿌려진 관광 안내 팜플렛을 보고 ㅈ투어 관광여행을 떠났다. 하루코스로 마련된 ㅈ투어 관광코스는 서해안 고속도로→아산만→고 박정희 대통령 별장→중식(한정식)→가시오가피 농원 관광(묘목증정)→서해대교이다.

A씨는 관광비용으로 5천원만 현장에서 지불하면 된다는 ㅈ투어사의 말에 다음날 친구와 함께 관광길에 올랐다. 하지만 그날 A씨가 쓴 돈은 38만원. 38만원짜리 가시오가피 등 관광코스마다 30만원대가 넘는 상품을 판매해 ‘강매 아닌 강매’로 노인들 주머니를 털고 있는 것. 

A씨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시세에 어두운 노인들이었다”며 “즐거운 봄나들이를 기대하고 갔는데 상품판매로 인해 부부싸움이 벌어지는 등 시장터가 따로 없었다”고 말했다.

“안 사면 그만이라고? 아무 것도 모르는 우리 노인네들 현혹시키는 게 뭐 어려운 일인가? 눈치도 보이고. 나도 30만원이 넘는 가시오가피를 샀는데 어떻게 자식들에게 말해야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