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원 의정부시장 비서실장이던 이충선씨가 의정부시 대형 의혹사업마다 연루된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증폭되고 있다.

이씨는 태영의 200억원대 금신지하차도 공사 수의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의원들에게 로비를 시도한 데 이어, 현재까지 특혜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추동근린공원내 공원시설 민간투자사업에도 손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2004년 1월경 공원 민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시청을 들락날락한 ㅇ레저 정모 사장과 담당 공무원의 만남을 주선했다.

공원 민자사업 진행과정을 잘 아는 A씨는 “이실장, 정사장, 문모씨, 담당 공무원이 시청 앞 국민은행 인근 음식점에서 식사를 한 적이 있다”며 “이 자리에서 관련자들은 민간제안사업을 신청할테니 적극 검토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ㅇ레저는 BOO방식(일반인의 시설소유권과 운영권 인정)으로 200억여원을 투입해 신곡동 추동공원에 골프연습장과 수영장 등을 조성하겠다며 2004년 3월15일 의정부시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에 앞선 3월3일 ㅇ레저는 공원 유기시설 운영업 등을 목적으로 양주시 회정동에 주소를 둔 법인을 설립했다.

이와 관련 담당 공무원들은 공익공간인 근린공원을 BOO방식으로 개발하는 것은 전국에서 유례가 없는 ‘특혜성 사업’이라며 크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문원 시장이 민자사업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이충선 전 김문원 시장 비서실장은 “정사장은 오래전부터 잘 알던 관계이지만, 업무상 담당 공무원들과 만나게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 전 비서실장은 이어 “추진 기간이 상당히 오래돼 정사장에게 혜택이 돌아간 게 아무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유종규 기자

추동공원 민자사업이란?

ㅇ레저가 2004년 3월15일 의정부시에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추진된 사업으로, ㅇ레저는 같은 해 3월3일 법인을 설립하기 이전부터 의정부시 핵심부들과 상당한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ㅇ레저는 제안서에서 추동근린공원 일부인 의정부시 신곡동 산33-15번지 등 22필지 10만5천915㎡(3만2천여평)에 자기 돈 200억여원을 들여 골프연습장, 수영장, 상가, 스포츠센터, 위락시설, 주차장 등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사업추진은 BOO방식이었다.(민간투자방식 중 BOO방식-일반인의 시설소유권 및 운영권 인정, BTO방식-시설소유권은 국가/지방자치단체, 일반인은 일정기간 시설운영, BOT방식-일반인의 일정기간 시설소유권 인정, 기간 만료시 시설소유권 국가/지방자치단체 귀속)

이에 따라 시는 곧바로 농림과 산하에 공원개발 TF팀을 구성하고 적극 검토에 들어갔으며, 이 때문에 BOO방식과 TF팀 구성 등에 부정적이었던 배영식 재정경제국장이 반발해 명예퇴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지난해 2월15일 제3자 제안공고를 한 뒤, 7월경 ㅇ레저와 ㅆ건설로부터 BOO방식의 제안서를 받았다. 이어 시는 올해 3월15일 한국개발연구원에 두 업체가 제출한 제안서를 비교검토 의뢰했다.

시 관계자는 “민간투자사업 자체가 특혜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특혜소지가 없도록 투명하고 공정하게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