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대변자임을 자처하는 의정부시의회가 시민들의 요구에 ‘모르쇠’로 답하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해 11월 의정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13개 단체에서 3천여 세대의 서명을 얻어 조례제정을 요청한 의정부시공동주택지원조례를 시청으로 민원처리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시민발의 조례제정이라는 상징적 의미는 둘째로 하더라도 내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시청으로 되돌려버렸기 때문이다. 공동주택지원조례는 2003년 개정된 주택법을 근거로 시장이 조례를 통해 20세대 이상 공동주택단지내 경로당, 어린이놀이터 등 공공시설물의 관리, 유지, 보수비용 일부를 시예산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시민들이 요청한 공동주택지원조례 제정문제는 1년동안이나 시나 시의회로부터 묵살당해오다가 최근 시장발의 조례로 둔갑될 예정이어서 ‘김시장 치적쌓기’ 논란에 말려들고 있다.

시의회는 이밖에도 이창모 시의회 의장이 공동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푸른터맑은의정부21 실천협의회가 지난 4일 주최한 의정부시보육조례 제정을 위한 토론회에 단 한명도 토론자로 참석하지 않아 원성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시의원은 “보육조례 토론회 때는 의회 임시회가 있어서 아무도 갈 수 없었으며, 공동주택지원조례건은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