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한 몸 희생으로 또 다른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서로 좋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저의 작은 결심으로 인해 건강을 되찾은 분을 생각하면 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얼굴도 모르는 타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골수를 기증한 군인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병영 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와 같은 살신성인의 주인공은 육군 26사단 백호대대에서 교육지원담당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정수(33세) 중사.

김 중사는 2003년에, 부대를 방문한 한국 조혈모세포 은행협회로부터 자신의 작은 희생이 타인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용기 있게 조혈모세포 기증을 약속하였다.

그로부터 4년 후, 김 중사는 자신의 유전자와 일치하는 환자가 조혈모세포 기증자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꺼져가는 생명을 부지하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을 환자를 생각하며 김 중사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지난 9월 7일 수술대에 올라 국민의 군인으로서, 희생을 바탕으로 한 사랑을 몸소 실천하였다.

한편, 가장 가까이에서 김 중사를 지켜봐온 손기태 주임원사(54세)는 “매사에 적극적이고 솔선수범하며 군인으로서의 자부심이 굉장히 강한 간부”라며, “김 중사의 평소 심성으로 보았을 때 충분히 타인을 위해 자발적으로 나섰을 것이다”라며 김 중사의 선행을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