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11+2(비례) 총 13명
양주·동두천 6+1(비례) 각 7명

현역 의원들이 정당공천제, 비례대표제, 중선거구제, 정수 감축 등을 골자로 하는 개정 공직선거법에 속수무책으로 떠밀리는 형국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크게 반대하지 않는 이유가 있었다.

경기도시군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10일 최종 확정해 경기도에 제출한 시군별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안(표)을 보면, 의정부시에서 11명, 양주시와 동두천시에서 각 6명이 선출된다. 의정부시는 대신 비례대표 2명, 양주시와 동두천시는 비례대표 각 1명을 배정받았다. 현재 정원과 비교하면 의정부 2명, 양주 1명이 줄어드는 셈이다. 동두천은 그대로다.

‘죽음의 조’인 의정부 가 선거구에서는 의정부1동 안계철, 가능1동 윤만행, 가능2동 김태성, 녹양동 허환 의원이 한나라당 공천경쟁에 나선다.

도의원 출마를 고심중인 허의원을 빼게 되면 3명을 뽑는 가 선거구에서 현역의원 3명 모두가 한나라당 공천을 받을 수도 있다.

열린우리당은 의정부3동 최진수, 가능3동 이창모 의원이 ‘필승전략’이라는 배수진을 칠 전망이다. 물론 이창모 의원의 도의원 출마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현역들이 모두 공천을 받는다해도 본선에서 다시 현역끼리의 치열한 다툼이 전개돼 내년 5.31 지방선거에서 가 선거구는 악전고투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나 선거구의 경우 호원1동 이학세 의원이 한나라당으로, 호원2동 김경호, 의정부2동 조남혁 의원이 열린우리당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가 선거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현역의 공천 가능성이 높다. 김경호 의원의 시장출마설이 기정사실화되면 현역들의 나눠먹기도 가능하다.

다 선거구는 장암동 임일창 전 의원의 낙마에 따라 신곡1동 김영민, 신곡2동 정진선 의원이 각각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대표주자로 선거에 나설 전망이다. 2명을 뽑는 라 선거구는 송산1동 이민종 의원이 열린우리당, 송산2동 임용혁, 자금동 박형국 의원이 한나라당으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정부는 개정 선거법에 따라 직접 선출직이 기존 15명에서 11명으로 4명이 줄어들지만 그다지 반대하지 않고 있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3명을 뽑는 양주시 가 선거구의 경우 회천 이상원, 남면 이항원, 은현 원대식 의원이 한나라당 계열이다. 회천 박재일 의원만 열린우리당 소속이다. 이중 이상원, 이항원, 박재일 의원이 도의원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어 원대식 의원만 남는다. 나 선거구에서는 양주 김완수, 광적 이종호, 장흥 장재훈, 백석 정창범 의원이 모두 한나라당이지만 김완수 의원이 도의원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 일단 공천문제는 안정권으로 접어들고 있다.

역시 3명을 뽑는 동두천시 가 선거구에서 한나라당은 생연2동 홍석우, 불현동 홍운섭 의원이, 열린우리당은 상패동 문옥희 의원이 포진하고 있다. 싸울 필요가 없다.

나 선거구에서는 한나라당 쪽으로 생연1동 김경차, 보산동 형남선 의원이 출마한다. 한나라당 출신인 중앙동 김택기 의원은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줄 것으로 보이며, 소요동 박수호 의원은 시장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신진세력의 반발과 각 당의 당선권 확보를 향한 출마인원 감축 등 공천전략에 따라 현역 의원들의 공천이 100% 희망적이지는 않지만, 겉으로는 사퇴서 제출 운운하며 개정 선거법을 반대하면서 한편으로는 여유를 부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군별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안은 11월14일부터 12월21일까지 38일간 열리는 경기도의회 제207회 정례회에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