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노선 반영 의정부 민자역사 새 쟁점 될듯
김시장측 “사람이 살다보면 뜻대로 안될수도”

김문원 의정부시장이 지난 2002년 6.13 지방선거 당시 시민들과 약속한 대다수 공약사항이 휴지조각으로 전락할 위기에 봉착했다.

특히 김시장은 경원선 전체를 고가화시키겠다고 공언한 것으로 확인돼, 최근 찬반논란에 휩싸인 의정부민자역사 문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시장은 6.13 선거당시 유권자들에게 우편발송한 소형인쇄물을 통해 ▲경원선 고가 전면 실시 ▲4년제 대학 유치 ▲경전철 조속 준공 ▲시립 종합문화예술단 창립 ▲경기북도 신설 ▲의정부시, 양주시, 동두천시 통합 ▲주민소환제도 추진 ▲조례 제개정 요건 완화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임기가 거의 끝나가는 현재까지 제대로 추진되거나 실현된 것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 결과 밝혀졌다.

경원선 고가 전면 실시 문제와 관련해서 시 관계자는 “지난 95년 철도청이 회룡역~의정부역 구간 고가화는 불가능하다고 결정한 뒤 전혀 협의한 일이 없다”며 “물론 김시장 취임 뒤에도 고가화는 검토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재원만 해결되면 가능할 수 있겠지만, 고가화에 3천50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투입된 예산에 비해 효과는 별로 없다”고 해명했다. 현재 찬반논란으로 혼란에 빠진 의정부민자역사는 고가화가 아닌 지상노선을 기초로 설계되어 있다.

주민소환제 도입의 경우 상위법에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추진하지 않았으며, 다만 시립 종합문화예술단은 창립을 검토했으나 연간 50억원의 인건비가 소요될 것으로 분석돼 지난해 6월경 계획을 폐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다수 공약이 득표전략에 따라 선심성으로 기획된 결과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시장비서실측은 “모든 게 뜻대로 되면 좋겠지만 사람이 살다보면 주위 여건이 안맞아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명했다.

경원선 고가화 불가능한가

시 관계자는 “재원확보만 되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의지만 있으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나 김시장은 취임 이후 철도청 등에 이 문제를 단 한차례도 공식 제기하지 않았다. 주민들의 민원에 대해 시는 “여객과 화물을 동시에 취급하는 의정부역을 고가화하려면 임시 선로를 설치해야 하지만, 경원선 전철, 경원선 여객 및 화물열차, 교외선 여객 등 다수 노선이 운행되고 있어 어렵다”며 “특히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고 공사기간이 장기화되는 등 문제가 많다”고 해명하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