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동두천·의정부통합범시민추진위원회라는 단체가 안병용 의정부시장과 현삼식 양주시장이 4월29일 가질 의양동 통합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앞두고 28일 각 시의회 등에 제출한 ‘통합촉구 서명부’가 엉터리로 드러났다. 이런 식으로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코미디 같다는 지적이다.

의정부시와 양주시는 4월28일 오후 5시경부터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4월29일 오전 11시 양주시청 2층 상황실에서 의양동 통합 관련 공동기자회견이 개최된다’고 밝혔다. 이는 전혀 예정되어 있지 않은 긴급기자회견이다.

이와 관련 양주·동두천·의정부통합범시민추진위원회가 4월28일 ‘통합촉구 결의문 연대서명서’를 두꺼운 책자로 만들어 3개시와 3개시 의회에 제출했다. 이 연대서명서는 회장 김모씨 외 241명이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책자 속의 내용은 엉터리였다. 서명부는 283장이었는데, 내용은 3개시 대표가 작성한 서명부 3장과 40명이 작성한 서명부를 7장씩 복사한 280장으로 드러났다. 43명이 전부였던 것이다.

게다가 양주시민은 3명, 동두천시민은 1명 밖에 없었고, 양주시민 3명 중 2명은 같은 주소에 같은 필체였으며, 2008년생(7세) 자녀 이름을 도용한 것이었다. 의정부시민 39명 중에서도 같은 주소 같은 필체가 여럿 드러났다.  

이에 대해 단체 관계자는 “행정자치부에 1부, 3개시 및 3개시 의회에 1부씩 총 7부를 제본으로 만든 것”이라며 “내일(29일) 시장님들 기자회견에 힘을 실어드리려고 급히 만들다가 실수를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2008년생 및 같은 주소와 같은 필체 문제는 모르겠고, 양주시민과 동두천시민도 여러 명 있다”며 “원본은 따로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시의회 관계자는 “시장들의 기자회견을 돕기 위해 말도 안되는 서명부를 가지고 의회와 시민들을 조롱하고 있다. 코미디 같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양주·동두천·의정부통합범시민추진위원회 관계자들도 4월29일 안 시장과 현 시장의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