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의원 2억원 불법대선자금 수수의혹 진상규명과 부패비리정권 심판을 위한 의정부시민사회단체’는 4월29일 오후 2시 의정부시 신곡동 엘리트타운에 있는 홍문종 국회의원(의정부을)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노총 경기북부지부, 정의당 의정부, 녹색당 의정부, 민주민생 의정부희망연대(준) 등과 김재연 전 통합진보당 국회의원도 참석했다. 

이들은 “성완종 리스트로 온 나라가 발칵 뒤집어진 판국에 열흘간 나라를 비웠던 박근혜 대통령이 귀국 다음날인 어제 청와대 홍보수석에게 대독하게 한 대국민 메시지는 ‘유감표명’과 ‘성완종 특사 진실규명’이었다”며 “자신의 최측근들이 뇌물과 불법대선자금 수수의혹에 무더기로 연루되었고, 들끓는 민심에 국무총리가 자리까지 내놓은 마당에 국민 앞에 사과 한마디 제대로 내놓지 않는 대통령을 보며, 과연 이번 사건의 진상이 제대로 밝혀질 수 있을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일부 정치인들의 개인비리 차원의 문제로 ‘꼬리자르기’ 되어서는 안된다. 사임한 이완구 전 총리가 3천만원짜리 ‘꼬리’라면, 불법대선자금의 ‘몸통’으로 의심받는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까지 그 어떠한 성역도 없이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며 “대통령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는 식의 유체이탈 화법이나 난데없이 성완종 특사를 거론하는 물타기로는 국민의 의심을 피해갈 수 없다. 대통령이 분명하게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불법대선자금과 관련한 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사람은 의정부에 지역구를 둔 홍문종 의원이다. 박근혜 대선캠프의 조직총괄본부장이었던 그에게 2억원의 대선자금을 전달했다는 성완종 전 회장의 폭로에 대해 홍 의원은 강력히 부인했지만, 그 과정에 보인 오락가락 말바꾸기로 오히려 의심만 키워왔다”며 “‘안 간 것 같은 느낌이다’, ‘죽을 때 거짓말하는 사람도 있다더라’ 등의 해명은 애처롭기까지 하다. 급기야 어제는 2012년 대선 당시 성 전 회장을 본 적조차 없다는 홍 의원의 주장이 ‘거짓말’이라는 성 전 회장 측근들의 진술까지 터져나왔다. 불법대선자금 의혹의 한복판에 있는 홍 의원은 즉각 자진사퇴하고, 한 점 의혹도 남김없이 진실을 털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