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선의 정성호 국회의원(양주·동두천)이 재임 기간 중 지역에서 의정보고서와 선거공보물을 만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경제 및 지역업체를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본지 확인 결과 정성호 의원은 제17대 의원 시기인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제19대 의원 시기인 2012년부터 2015년 5월4일 현재까지 지역에서 단 한 차례도 의정보고서와 선거공보물을 제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번 제작할 때마다 적게는 2천여만원, 많게는 4천여만원 가량 드는 제작비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고스란히 서울 업체에 들어간 꼴이다.

5월4일 정 의원실 관계자는 “17대 때는 의정보고서 많이 하는 대형기획사들로부터 견적서를 받은 뒤 입찰을 했기 때문이고, 19대 때는 토론회자료집 만드는 싸고 빠른 곳에 맡겼기 때문”이라며 “지역에서 만드는 국회의원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광주나 부산 의원들도 중앙(서울) 대형기획사에 맡기고 있다”며 양주시나 동두천시에 있는 지역업체한테 만들면 수준이 떨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지역업체 관계자는 “참으로 당혹스런 주장”이라며 “그럼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국회의원들보다 수준이 떨어져서 지역에서 만드는 것인가? 지역업체를 업신여기는 어처구니 없는 말씀”이라고 말했다.

한 정치인은 “수준 차이를 문제 삼는다면 국산품보다 더 질 좋고 싼 수입품을 사야 한다는 논리인데, 정치하는 사람들이 비정치적으로 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