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정직 1월 중징계를 받은 뒤 임시기구인 악취민원해소 대책팀장으로 발령난 양주시 5급사무관 A씨가 이번엔 단속대상인 악취관련 환경업체 사장 B씨 등과 해외관광을 다녀와 말썽이다.

특히 이 환경업체 사장 B씨는 양주시가 쓰레기 불법처리 사태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지난 7월 단속 공무원에게 돈을 준 사실을 폭로해 해당 공무원을 파면시킨 장본인이다.

A씨는 지난 11월16일 가사사정을 이유로 19일 하루를 연가로 쉬겠다고 결재 받은 뒤, 16일 오후부터 20일 오전까지 3박5일 동안 B씨 등 11명과 함께 태국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A씨와 B씨 등 12명은 양주1·2동 통장들이 주축이 된 ㅇ모임 회원이다.

이같은 사실은 이름을 알 수 없는 사람이 11월19일 한 언론사 기사제보란에 ‘양주시청 직원의 해외골프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주말 양주시청 악취민원 팀장과 환경업체 사장이 태국으로 골프여행을 갔다는데, 이런 경우도 정경유착인가요? 청렴하고 공평한 시정을 펴야하는 공직자가 이런 접대를 받고도 과연 공평한 업무처리를 할 수 있을까요?”라는 글을 올려 알려졌다.

골프접대여행 의혹에 대해 환경업체 사장 B씨는 “ㅇ모임은 7~8년 전에 결성된 사조직”이라며 “나와 A씨는 사적으로 태국에 다녀온 것이며, 이를 문제 삼는 것은 사생활 간섭”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달에 10만원씩 걷는 회비로 경조사비로도 쓰고 회식비로도 쓰면서, 남은 돈으로 연말에 해마다 여행을 다녀오는 것”이라며 “태국도 회비로 간 것이며, 태국에서는 골든트라이앵글 관광과 코끼리트레킹 체험 등을 했지 골프는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악취팀장 A씨는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양주시 유정인 부시장은 “좋은 현상은 아니다”라며 “정확한 정황을 체크해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 4월25일 임신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총무과에 대기발령 받았으나 4월26일부터 5월2일까지 병가, 5월3일부터 23일까지 연가, 5월25일부터 6월7일까지 병가, 6월8일부터 14일까지 병가를 내는 등 그동안 단 하루도 정상 대기발령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양주시는 6월12일 경기도 인사위원회가 A씨를 정직 1월 중징계 처분하자 7월26일자로 악취민원해소 대책팀장에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