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가 7월2일 인사발령을 하자 곳곳에서 파열음이 솟구치고 있다. 직렬 불부합은 물론 편법·측근인사 논란이 나온다.
양주시는 이날 양주시장 명의로 4~6급 공무원 20명에 대한 전보·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우선 7월16일 명예퇴임을 앞둔 곽홍길 경제복지국장을 총무과로 대기발령시킨 게 눈에 띈다. 명예퇴임식에는 전 경제복지국장이라고 해야 한다. 예우에 어긋난 ‘망신주기식 인사’라는 지적이다.
특히 곽 국장 후임으로 사실상 승진한 전창석(지방농업서기관) 전 농업기술센터 소장이 도시환경사업소를 맡기에는 직렬이 부적절하다. 양주시 행정기구 및 정원조례 시행규칙을 보면, 도시환경사업소장은 수도과, 하수과, 청소행정과, 도시관리과를 통할한다. 4개과는 지방행정·환경·시설·녹지사무관이 해당될 뿐 지방농업서기관은 갈 수 없다. 농업공무원 출신인 현삼식 시장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승진 인사위원회도 열지 않았다. 편법 논란이 제기된다.
김태성(지방서기관) 민원서비스국장과 황진복(지방기술서기관) 안전도시국장을 각각 안전도시국장과 민원서비스국장으로 맞교환한 것도 개인특성을 전혀 무시했다는 지적이다.
조근욱(지방시설사무관) 도로과장을 보건행정과장 직무대리로 보낸 것은 이번 인사의 최대 의문이다. 보건행정과장은 지방행정·보건·의무·간호사무관이 맡아야 한다. 평생 기술직으로 근무한 조 과장을 보건행정과장으로, 그것도 직무대리로 보낸 것은 말도 안되는 ‘막인사’라는 지적이다.
특히 현 시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유연 기획팀장을 하수과장 직무대리 및 수도과장 직무대리로 겸임 승진시키고, 김진우 경영전략팀장을 인사팀장으로 전진배치한 것은 이번 인사의 최대 하이라이트로 손꼽힌다.
황진복 안전도시국장(→민원서비스국장)과 한태수 시민소통담당관(→양주1동장), 조근욱 도로과장(→보건행정과장 직무대리), 김형식 개발민원과장(→생활민원과장), 김진우 경영전략팀장(→인사팀장)은 지난해 8월22일 인사발령을 받았으나, 이번에 10개월여 만에 자리를 또 옮겼다.
김태성 민원서비스국장(→안전도시국장)과 이재호 도시환경사업소장(→경제복지국장)은 지난해 10월27일 승진했는데, 8개월 만에 교체됐다. 역시 김순길 하수과장(→남면장)은 지난해 10월27일, 김성덕 수도과장(→도로과장)은 지난 1월6일 승진했는데 교체됐다. 전보제한 규정이 폐기된 셈이다.
한 공무원은 “더 이상 왈가왈부할 게 없다. 우리시 인사는 이미 포기한지 오래”라고 말했다. 전직 의원은 “견제세력인 양주시의회가 무능하기 때문”이라고 혀를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