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BBK 주가조작사건 연루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하자 정치권 등에서 맹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들도 이 비난 대열에 가세하고 나섰다.

경기북부진보연대는 12월10일 오전 11시 경기도 제2청 기자실에서 ‘BBK 무혐의 검찰규탄 및 특별검사제 촉구를 위한 경기북부 시국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후보가 BBK의 실소유주라는 것이 명백히 드러났는데도 검찰은 끝내 진실을 외면했다”며 “이는 전형적인 ‘눈치보기’이자 ‘줄서기’이고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라고 지적했다.

진보연대는 ‘검찰의 수사결과는 원천무효’라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검찰은 온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권력의 뒤에 숨어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며 “BBK 특검법을 도입하여 진상규명 및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보연대는 “이명박 후보의 ‘BBK 명함’이 드러났고, 이 후보가 실소유주임이 재판에서 인정받아 가처분 받은 사례도 있으며, 무엇보다 언론을 통해 자기 입으로 자신이 ‘BBK의 대표이사’라고 말했다”며 “김경준씨는 검찰이 ‘이명박을 빼주면 3년으로 구형해주겠다’며 형량을 거래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12월5일 발표는 검찰이 스스로 권력의 시녀임을 시인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진보연대는 또 “돈이 없어 밥을 굶는 초등학생 3만명, 비정규직 노동자가 800만명이 넘어서는데 한쪽에서는 수천억원의 비리사건이 연일 터져나오는 서글픈 현실이 지금의 대한민국”이라며 특히 “대통령 후보라는 자가 위장전입, 위장취업에 탈세를 저지르고, 주가조작과 같은 중대한 범죄혐의를 받는 말도 안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용인하면 이 나라는 수단과 방법을 안가리고 '출세만 하면, 성공만 하면 된다'는 이기주의만 판칠 것”이라며 “12월19일 온국민이 나서서 다시는 이 땅에 부정부패 비리정치세력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심판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