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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의 페이스북
  2015-08-06 10:14:06 입력


2012년 4월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민주통합당 정성호 후보(양주·동두천)는 당시 선거운동의 새물결이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크게 신경썼다. 그 때는 페이스북이 아니라 트위터를 적극 활용했다.

당선된 정성호 국회의원은 그러나 2013년 2월4일 ‘소요산 박찬호 야구공원 MOU 체결식에 참석했다’는 내용을 끝으로 트윗 활동을 중단했다. 8월6일 현재 트윗글은 고작 658개에 불과하다. 정 의원이 친구를 맺은 사람은 2천305명, 정 의원을 친구 맺은 사람은 2천174명이다.

그러던 정 의원은 2년이 더 흐른 지난 6월22일에야 사실상 페이스북 사용을 시작했다. 내년 4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9개월여 앞둔 시기다.

트위터는 140자 이내로 짧은 글만을 올리는 반면, 친구와 지인들의 네트워크인 페이스북은 좀더 다양하고 긴 내용의 글을 사진과 함께 올릴 수 있다.

정 의원은 6월22일과 23일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 특별위원회’ 활동을 알리는 것을 시작으로, 24일 양주시 산북동 화학대대 관통도로 차량통행 승인, 25일 동두천시 국가산업단지 조성계획 확정, 26일 전철 7호선 양주 연장사업 광역철도 지정 등 비교적 성과 위주로 글을 올렸다.

그러다가 서서히 개인생각을 쓰고 ‘민생’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6월29일에는 “대통령이 민생을 버리고 국회에 선전포고를 하고 여당이 내전상태이지만 낙후소외된 지역발전과 민생을 위한 저의 노력은 중단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7월9일에는 농협중앙회의 양주농산물유통센터 건립에 따른 양주농협의 피해 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소개했고, 10일에는 “고단한 삶의 현장에서 애쓰는 서민들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1일에는 “내가 왜 정치를 하는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다시 생각해본다. 서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체이탈화법도 구사하고 있어 그를 아끼는 사람들로부터 걱정이 나온다. 잘못하다가는 ‘자기 혼자 잘난 맛에 정치한다’는 비판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정성호 의원실 페북지기>가 마치 정 의원이 쓴 것처럼 올린 글도 포착됐다.

7월13일 “지역을 다니는데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싸움 좀 그만해라’이다. 나는 싸운 적이 없는데, 어떻게 변명해도 국민들은 국회가 싸움질만 한다고 생각한다”고 억울해했다. 25일에는 “다니는 곳마다 싸우지 말고 열심히 일하라고 하신다. 서민들의 땀이 들어있는 밥을 먹으며 그야말로 밥값 제대로 하는 의원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7월22일 새정치민주연합 민생본부장에 임명된 정 의원의 압권은 7월27일과 28일, 8월1일과 4일이다.

“매일처럼 오늘도 6시에 집을 나왔다. 여의도 오는 길이 너무 막혀 8시 회의장에 도착했다. 10시20분까지 이어진 회의가 숨이 막혔다. 어떻게 저토록 민심과 동떨어졌을까. 어떻게 내 말만 옳다고 저렇게 확신할 수 있을까. 도대체 국민들을 만나고나 다니는가. 서민들과 진솔한 대화를 해보기나 하는건가 모를 일이다. 지역으로 내려와 민원현장을 확인했다. 민심은 하나 같은데 여의도 정치인 입에서 나오는 민심은 왜 저리 다른가.”

“정신없이 다녔다. (국민들은) 의원정수 증원은 한마디로 미친놈들이라고 한다. 그런데 혁신위는 민생제일주의가 우리당의 정체성이라고 발표했다. 국민들은 뭐라고 생각할까.”

“동네 친목회에서 소주나 한잔 하러 오라고 한다. 소주 몇잔 기울이고 나면 늘 비슷한 훈계-제발 야당 똑바로 해라-이다. 야당을 안 좋아하는 사람은 ‘국정원 그만 까고 휴가나 가라’고 하고, 열혈 지지자는 ‘도대체 그게 싸우는거냐’고 한다. 두 부류는 삼분의 일도 안되고 대다수는 ‘술맛 떨어지게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라. 술이나 마시고 정성호나 신경써라. 뭐가 되던 뭐가 달라지겠냐’고 한다. 고단한 민생에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 나 혼자 열심히 뛴다고 되겠는가. 정당과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작은 것이라도 변화를 만들어야겠다.”

“봉암리 마을회관에 갔다. 인사말을 하라고 하는데 뭐라고 할지 부끄러웠다. 그렇지도 못하지만 혼자 잘나고 깨끗하다고 당당할 수 있겠나. 세상 돌아가는 꼬락서니가 조용히 사는 사람들도 얼굴 못들게 한다.”

본인은 정쟁을 일삼지 않았고, 여의도 정치인들은 민심을 모르고 있고, 혼자 열심히 해봐야 소용없다는 투다. 성찰과 대안은 제시되지 않았다.

그나마 정 의원은 덕도2리 마을 복놀이에 갔다가 엉덩이 부위 바지가 크게 찢어진 황당한 사건(7월30일), 가족과 집에서 몇 년만에 ‘치맥’을 먹는 사생활(8월2일)을 소개하는 등 우려되는 페이스북 내용을 만회하고 있다. 이제 선거가 8개월 남았다.

2015-08-06 10:36:15 수정 유종규 기자(freedomy@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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