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4억에 매입…부지조성 뒤 65억에 넘겨

▲ 동두천시 보관 계약서.

▲ 동두천경찰서 보관 계약서.

동두천경찰서 건립과정에서 맺은 부동산 매매계약서가 작성날짜 및 주소 등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담당 공무원들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동두천시와 경기지방경찰청은 지난 2008년 11월21일 ‘동두천경찰서 건립부지 공급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하고, 시가 부지를 매입 및 조성한 뒤 경찰청에 되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2010년 3월8일 상패동 47-6번지 일대 25,137㎡를 남양홍씨 종중으로부터 4억여원에 매입했다. 부지조성 뒤인 2013년 12월17일 65억여원에 경찰청에 넘겼다.

그런데 시와 경찰청은 어이없는 부동산 매매계약서를 작성했다. 각각 보관 중인 계약서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8월10일 본지 확인 결과, 시가 보관하고 있는 계약서는 계약날짜가 ‘2013년 12월17일’, 매수인(경찰청) 주소가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97’로 되어 있다. ‘17일’과 ‘통일로 97’은 수기로 작성됐다.

그러나 경찰청의 계약서는 계약날짜가 ‘2013년 12월’, 매수인 주소가 ‘서울 서대문구 의주로 91’이다. 수기가 아닌 PC로 작성됐다. 공공기관의 계약서가 서로 달라 의문이 증폭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동두천시와 동두천경찰서 담당자들은 모두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동두천시가 경찰청에 넘긴 상패동 47-6번지의 공시지가를 보면, 시가 취득한 2010년에는 1㎡당 11,110원이었으나, 경찰청이 매입한 2013년에는 1㎡당 312,000원으로 무려 30여배 가량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보상비(부지 및 진입로, 지장물 등) 15억원, 부지조성비 45억원, 설계비 3억6천만원 등 65억여원을 받고 상패동 47-6번지를 경찰청에 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