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경기도청 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정부인사발령에 따라 경기도를 떠나 국민안전처 재난관리실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게 되어 있는 것이 우리의 인생사이고, 저 스스로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해 왔지만, 이제 막상 사랑하는 경기 도청가족 여러분들과 헤어지게 된다고 생각하니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곳에서 또 다른 도전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설레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여러분과 함께 경기도 발전과 경기도민의 행복을 위해 일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며, 저와 함께 땀 흘리며 고락을 같이 해준 동료 여러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2013년 4월 경제부지사로 복귀하여 3개월가량 근무하다, 그해 7월 15일부터 행정2부지사로서 경기북부청에 근무해 온 지난 2년 3개월 동안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을 많이 겪었던 것 같습니다. 재작년 여름 경기북부와 여주, 이천 등지에 쏟아졌던 폭우로 인해 취임도 하기 전인 일요일 아침부터 수해현장을 다녔던 기억부터 시작하여, 지난 해 4월 꽃다운 어린 학생들이 희생되어 온 국민을 침통케 했던 세월호 참사, 5월의 고양터미널 화재 사건, 10월의 판교환풍구 붕괴 사고, 2년 연속 겨울 내내 계속되었던 AI와 구제역, 그리고 금년 1월의 의정부 화재사고, 5월의 김포물류센터 창고화재, 많은 사람을 공포에 떨게 했던 메르스 사태, 8월 북한의 포격도발 등에 이르기까지 유난히 많은 재난들을 겪으며 그 현장에 있었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했던 이러한 경험들이 앞으로 국민안전처에서 국가재난을 총괄해야 하는 임무를 수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존경하는 경기 공직자 여러분!
저는 지난 28년간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언제나 부끄럼 없는 공직자로서 저에게 주어진 임무와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가능한 한 원칙에 충실하려고 하였으며, 공직자로서의 기본적인 도리를 다하려고 하였습니다. 일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신념으로 사랑하는 경기 공직자 여러분을 믿으며 함께 하려고 하였습니다. 저를 신뢰하고 힘을 합쳐준 동료 여러분들께 한없는 고마움을 느낍니다. 제가 요구는 많이 하고, 충분한 격려와 보답을 다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저를 마음으로 믿고 묵묵히 응원해 준 여러분들이 있어 그동안 많이 행복했습니다. 경기 공직자 여러분들의 따뜻한 우정을 오랫동안 간직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공무원은 단순한 직업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공무원은 전문가여야 합니다. 자기 업무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어려운 문제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전문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꾸준히 자기 연찬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공직자의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직자는 언제나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국민의 뜻을 헤아려야 할 것입니다. 사명감과 공인의식을 갖추어야 합니다. 특히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가는 경기도의 공직자는 더욱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경기도의 공직자들이 대한민국 발전의 중심역할을 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제 저는 사랑하는 여러분 곁을 떠납니다. 그동안 부단체장 발령, 중앙부처 근무, 교육파견 등으로 여러 차례 경기도를 떠났었습니다. 그때에는 언젠가는 경기도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기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저의 마음은 언제나 경기도와 경기도 공직자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남경필 도지사님을 중심으로 하나가 되어 경기도의 발전을 위해,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발전과 이 나라 국민들의 행복을 위해 힘써주시길 바랍니다.

경기가족 여러분!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과 우정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항상 건강하시고, 댁내 좋은 일만 많길 기원 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5.10.16.
경기도 행정2부지사 김희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