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농협 송영복 조합장
아들 특진시키려다 들통나
30억 사기사건 1심서 패소

의정부농협이 송영복(72) 조합장 아들을 과장으로 특진시키려다 틀통나 물의를 빚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7월1일 창립기념일을 맞아 전국에서 3명을 특진시킨다는 방침을 세우고 시·도별 총 16명의 공적조서를 받았다. 경기도에서는 의정부농협이 특진 대상자를 뽑아올릴 자격이 주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정부농협은 송조합장 아들인 송산지점 송모(39) 과장대리를 과장 특진 대상자로 선정했다가 내부 반발을 초래하는 등 상당한 파문을 일으켰다. 농협중앙회 인력개발부는 6월27일 심사를 통해 송조합장 아들을 특진 대상자에서 탈락시켰다.

의정부농협측은 “송조합장 아들인 송모 과장대리와 다른 직원 2명 등 3명에 대한 근무평가, 경력, 표창, 복무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선정한 것이지, 조합장 아들이라고 특혜를 준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인사위원회 위원장은 송조합장이며, 이사 3명과 직원 3명이 인사위원이고, 이들이 인사 평가서를 작성해 공정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농협측은 “송조합장은 아들이 끼어 있어 이번 특진 대상자 선정작업에서 스스로 빠졌다”고 해명했다.

송조합장 아들이 특채로 입사한 뒤 출퇴근이 자유롭다는 소문과 관련해 농협측은 “89년 정식시험을 거쳐 의정부농협에 입사한 공채 출신”이라며 “옛날에 한두번 술을 먹고 늦게 출근한 적은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의정부농협은 2004년 11월 위조수표 30억원을 장암지점에서 바꿔줘 손해를 입은 사기사건과 관련, 지난 1월 1심에서 패소한 뒤 현재 항소중에 있는 등 물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