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에 사기 주의보가 돌고 있다.
동두천에서 생고기집을 운영하던 ㅂ씨가 교수임용을 미끼로 사기행각을 벌이고, 한나라당 부위원장을 사칭해 1천만원이 넘는 갈비를 외상으로 구입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ㅂ씨는 얼마 전부터 박모씨를 한북대학교 교수로 채용해주겠다고 꾀어 1억여원을 받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1월말경 교수임용이 늦어지는 것을 의심한 박모씨는 ㅂ씨가 한북대학교에 돈을 건넸다는 교수를 찾아가 전후 사정을 이야기하다 이같은 행각이 알려진 것으로 본지 취재결과 확인됐다.
ㅂ씨는 타지에서 동두천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지역에서 인맥을 늘리기 위해 한북대학교 평생교육원을 졸업했으며, 한나라당 중앙당 부지회장을 맡는가 하면, 라이온스 등 각종 단체에 가입한 뒤 선물공세 등을 펼치는 등 허세를 부려온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추석에도 양주시의 한 정육점에서 자신이 한나라당 양주·동두천 당원협의회 부위원장이라며 1천500만원 상당의 갈비를 외상으로 가져와 주위에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도 갈비값 1천만원을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ㅂ씨는 2월13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어디서 그런 소문이 났는지는 알 수 없고, 교수임용 알선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갈비를 지난해 추석에 산 것은 사실이지만 검찰 조사까지 받아 다 해결된 문제”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최근에도 정육점 사장이 한나라당 양주·동두천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미수금을 요구하기도 했다.
동두천에서 자영업을 하는 이모씨는 “ㅂ씨가 처음부터 너무 있는 척 허세를 부리는 모습을 보여 의심이 갔다”고 말했다.
같이 평생교육원을 졸업한 김모씨도 “장신구 치장을 너무 많이 하고 ‘누구를 안다’고 인맥을 과시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한편, ㅂ씨가 운영하던 동두천 생고기집은 개업한지 1년도 안돼 문을 닫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