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민주당 정성호, 한나라당 김성수, 한나라당 김홍용 예비후보

최근 발신처를 알 수 없는 여론조사기관이 여론조사를 핑계로 김홍용 한나라당 양주·동두천 국회의원 예비후보를 편파적으로 홍보한 것으로 나타나 문제가 되고 있다.

이 여론조사기관은 3월4일 오후 양주·동두천 시민들에게 무작위로 ARS 전화를 돌리며, 한나라당 김홍용 후보에 대한 인지도와 당내 후보간 적합도, 통합민주당 후보와의 경쟁력을 조사하면서 “예일대 교수였고 서정대학장인 김홍용 후보를 아느냐”고 묻는 등 김씨를 적극 부각시켰다.

반면, 경합대상인 한나라당 김성수 예비후보는 단순히 ‘전 당원협의회 위원장’이라고, 통합민주당 정성호 예비후보는 ‘국회의원’이라고만 처리했다.

이같은 여론조사 전화를 받은 양주시 백석읍 송모(40)씨는 “한나라당이 지나치게 김홍용씨를 홍보하여 김씨가 공천받을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실무지원을 맡고 있는 여의도연구소 관계자는 “우리는 진행요원이 전화면접조사를 하지 ARS는 하지 않으며, 3월4일에는 영남권을 조사하던 시기였고 경기도는 이미 끝난 상황이었다”며 “개별 후보 캠프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성수·김홍용 후보측과 통합민주당 정성호 후보측은 모두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김홍용 후보측은 “이같은 조사를 어디서, 왜 했는지 의아해하던 상황이었다”며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주선관위 관계자는 “만약 그렇게 조사했다면 이는 특정 후보를 부각시키려는 분명한 사전선거운동”이라며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특정당 일부 후보들이 공천을 받기 위해 수십억원을 베팅하고 있다는 이른바 ‘공천헌금설’이 지역에 무성하게 나도는 등 4.9총선이 가까워지면서 선거판이 진흙탕으로 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