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25사단 예하 멸공대대에서 음악 치료사 노문환 목사가 들려주는 정겨운 멜로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각박해지는 세상 속에서 ‘함께하는 삶’을 위한 여러 가지 인성교육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군대에서 이러한 음악치료 강의를 듣게 되는 것은 흔치 않은 일.

이번 노 목사의 음악 치료 강의는 점점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에 사로잡혀가는 우리들에게 스스로를 뒤돌아보게 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

강의실을 가득 메운 멸공대대 장병들은 감미로운 음악소리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노 목사가 들려주는 음악과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자신의 ‘유년시절과 음악’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노 목사는, 병사들에게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먼 곳이 아닌, 마음 깊은 곳에서 만족을 찾고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노 목사의 이야기를 들은 많은 장병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다.

이야기 중간 중간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노래와 섹스폰 소리는 장병들이 다시 한 번 이야기를 곰곰이 생각하며 자신을 뒤돌아보는데 도움을 주었다.

이번 음악치료 강의에서는 부대 내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으로써 부대원 서로를 인정하며 관계의 회복을 도모하는 자리도 마련되었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그간 쑥스러움과 어색함으로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던 장병들은, 부드러운 음악을 벗삼아 서로간의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포옹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는 병사들뿐만이 아닌, 병사와 간부, 간부와 간부가 손잡고 얼싸안는 시간으로 이어져 부대 전체가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음악치료 속에서 자신의 소대원을 꼭 껴안은 홍윤기 중위(25, 학군 45기)는 “쑥스러워 평소 하지 못했던 개인적인 대화와 포옹을 이 시간을 통해 함으로써 소대원들과 더 가까워지고 친근해 졌다는 사실이 신기하다”며 “앞으로 적극적인 표현으로 소대원들과 함께 행복을 찾아나가겠다”며 만족을 표했다.

음악치료에 참가한 채경석 일병(23)은 “이번 음악치료를 통해 부대 구성원 전부가 서로 배려하며 화합하여 진정으로 하나가 된 것 같았다”며 “군에서 이런 기회를 갖게 돼 너무 좋다. 앞으로는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힘든 일에 앞장서겠다”며 남은 군 생활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