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는 다양한 문명의 발전을 통하여 더욱 쉽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이를 통하여 쉽게 원하는 바를 충족한다. 그래서 요즘에는 경제적인 효율성이 더해져서 ‘혼밥 문화’라고 칭하는 타인과의 교류보다 혼자만의 생활을 향유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말미암아 점점 타인과의 교류와 소통이 어색하고, 어려움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아마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등 각종 정신질환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정신건강과 밀접한 자살, 폭력, 중독 등의 사회문제의 빈도가 높아지는 것은 사회적 지지나 소통이 배제된 현 상황에 대한 방증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대에 청소년기 및 초기 성인기를 보내고 있는 청년들은 학업으로 시작하여 취업을 위해서 실로 다양한 관문을 넘어야 하며, 우리 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젊은 시절의 즐거움을 압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에 지속적인 경쟁, 새로운 변화에 대한 끊임없는 사회적 요구로 혼란을 겪으며, 그 과정에서 경험되는 적응문제 등 다양한 형태의 정신건강문제를 야기 시킬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20대 청년들은 최근 유행했던 베스트셀러의 제목처럼 아파야 청춘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꾹 참고 나아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불행히도 정신건강과 관련된 어려움은 참을수록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 또한 정신질환에 대한 낮은 인식과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본인 스스로 심리적 문제를 수용하지 못한다거나, 부정적 인식으로 치료를 원하지만 받지 못하고 있는 청년들이 많은 실정이다. 따라서 정신질환을 한 개인만의 문제로만 여기지 않고, 사회 및 국가적 차원에서 대비할 수 있는 정신건강에 대한 정책적 관심은 더해지고 있다.
병무청 심리검사의 경우 군 복무 부적합자를 사전 선별한다는 기본적인 목적뿐만 아니라 청년들의 정신건강 검진 및 예방이라는 측면에서 이러한 사회적 흐름과 방향을 맞춰가고 있다. 전산화된 집단 심리검사를 통해 일차적 선별이 이루어지고, 이후 전문적인 정신건강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임상심리사와의 개별 면담 및 심리평가를 통해 정신건강 문제의 조기발견 및 치료, 인식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심리검사실을 찾은 청년 중에는 자신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불안함으로 상담을 받아보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회적 편견과 관련된 두려움으로 사전에 전문기관의 도움을 요청한 경우는 드문 편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병무청 심리검사 서비스는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강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민을 이야기하면서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나 정신과적 질환과 관련된 정보를 얻고 가기도 한다.
또한 심리검사실 내부의 물리적 환경은 청년들의 심리적 상태 및 검사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경기북부병무청 심리검사실의 경우 자신의 문제가 다른 사람에게 노출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기 생각과 감정을 표출할 수 있도록 다른 공간과 독립된 곳에 위치해 있으며, 외부의 소음이나 간섭으로부터 차단되어 있어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어 있다. 아울러 성별에 따른 차이로 상담에 불편함이 있는 경우 원하는 심리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따라서 병무청 심리검사실에서는 정밀하고 공정한 병역판정이라는 중요한 업무뿐 아니라 국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예방적 차원에서도 보이지 않는 작은 부분까지도 세심하게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도 병무청은 군 복무의 적합성을 판단하기 위한 과정을 넘어서 청년들에게 처해진 현실을 이해하고, 공유하기 위해 더 고민하고, 노력해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