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나라당에 충성하다 4.9총선 예비 관문에서 버림받는 등 써먹힐 대로 써먹히다가 ‘토사구팽’ 당한 한나라당 정치인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신광식·조흔구씨는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는 등 ‘낙하산 공천’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

▲ 조흔구 한나라당 의정부을 당협 위원장

조흔구(58) 한나라당 의정부을 당협 위원장은 3월10일 본지와 만나 눈물을 글썽이며 “이번 공천은 의정부 정서와 세상만사를 무시한 처사”라며 “밀실공천도 아니고 암흑공천”이라고 비판했다.

조 위원장은 “의정부에서 쓰레기 한번 주워본 적 없는, ‘이재오가 보내서 왔다’며 지역에 일면식도 없는, 의정부 정서도 모르는 인물(박인균)이 공천 받은 것은 계파정치의 산물”이라며 “MB연대라고 떠드는 정치적 위정자에게 철퇴를 가하기 위해서라도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번 공천을 보면 인생경력은 무시하는 등 이명박 정부가 밝힌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는 말과 다르다”며 “세상과 뒹굴며 땀과 노력으로 가치를 일궈내고, 나눔·사랑·섬김의 정신으로 사회에 공헌하며 30여년간 의정부를 지켜온 준비된 사람을 잔인하게 폄하하는 일”이라고 분개했다.

그는 또 “나는 그동안 자비를 들여 사무실과 조직을 운영해왔고, 버려진 한나라당을 재건해 이명박 정부를 탄생시켰다”며 “당원들과 좀더 상의한 뒤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한나라당은 썩는다”며 “지역의 정치 후배들을 위해, 그리고 의정부의 자존심을 찾기 위해서라도 썩어빠진 ‘낙하산 공천’과 맞서겠다”고 결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