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의회 이종호 의원이 지난 16일 제157회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겨울철 빙폭으로 유명한 도락산 폐석산의 ‘체육레져공원 조성사업 검토여부’를 질의하면서 불거진 이 문제에 대해 시는 구체적인 자료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시는 한 민간업체가 제출한 이른바 ‘가납지구(석산) 1조원 민자 프로젝트 보고서’를 근거로 2004년 6월18일 이 지역을 도시기본계획상 체육시설 및 유원지 부지로 확정했다. 시와 민간업체는 2003년 12월 민자사업 업무협약서(MOU)도 체결했다.

당시 확정된 2021년 양주도시기본계획에는 이곳에 테마파크, 영상과학단지, 쇼핑센터, 체육시설 등을 조성해 기존 장흥관광지와 앞으로 조성될 감악산 유원지, 효촌리 휴양촌과 연계한 숙박 관광루트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또 민자유치사업으로 수도권 북부지역의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공언했다.

이같은 시의 개발방침에 대해 인근 주민들은 “수십만평에 달하는 석산부지를 이용해 이득을 취하려는 숨은 세력이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임충빈 시장은 당시 “2004년 5월까지 민자 7천억원이 우선 들어온다”고 장담하며 프로젝트를 밀어붙였다. 앞선 2002년 임시장은 석산 소유자인 ㅅ산업 등으로부터 ‘채석장 부지 사용권한 위임’ 등이 포함된 합의각서 공증서를 제출 받으면서 2004년 말까지 채석허가 재연장을 해줬다.

그러나 ㅅ산업이 2005년 4월 산림청으로부터 은현면 도하리 산39번지 등 15만4천여㎡에 대해 9년간 채석허가를 받자 양주시는 같은해 12월 33만7천여㎡를 2년간 추가 연장허가 해줬다. 이에 따라 임시장이 추진한 1조원 민자유치 프로젝트는 사실상 실패한 셈이 됐다. 프로젝트 용역비는 1억여원 가량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