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관아지·고구려 유적 정비 등

양주시가 땅에 발목이 잡혀 계획했던 문화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본지 취재결과 양주관아지·고구려 문화유적·회암사지 정비사업, 상여와회다지소리 전수회관 확장사업 등이 땅주인들의 반대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주관아지=양주관아지 종합정비사업 일환으로 7억6천600만원을 마련해 관아지 보호구역인 유양동 495번지 일대 2천294㎡를 올 12월까지 매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낮은 보상가에 불만이 큰 땅주인들이 유양동 부근에 이전 대체부지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시는 보상가를 재평가한 뒤, 협의가 되지 않을 경우 토지수용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대체부지는 마련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현재 추진중인 3차 발굴조사 완료후 보호구역을 확대할 방침이어서 땅주인들과의 마찰이 불가피하다.

고구려 문화유적=고구려 문화유적인 불곡산 2보루성(유양동 산39-1번지, 산북동 37-1번지 1천632㎡)에 대한 토지매입 및 발굴조사를 진행중이지만, 이 또한 땅주인의 매매 불가 입장으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와 관련 시는 토지사용승락서를 땅주인에게 요구해 발굴조사를 하거나, 문화재청과 협의해 아예 발굴대상지를 변경할 예정이다.

회암사지=시가 문화복원을 위해 토지매입을 확대하고 있는 회암사지의 경우 임모씨와 이모씨가 소유권 이전 소송을 벌여 올 5월 대법원에서 종결됐으나, 패소자인 이모씨가 매매증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매입이 지연되고 있다. 그러나 시는 승소자 임모씨가 가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한 것을 근거로 올해말까지 땅(율정동 299-1번지 일대)을 매입할 계획이다.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판단이다. 이외에도 율정동 35-1번지 일대는 땅주인 3명 모두 사망해 협의할 대상자가 없으며, 회암동 11번지 일대는 조계종에서 팔기를 거부하고 있다.

상여와회다지소리=4억3천여만원을 들여 상여와회다지소리 전수회관 진입로인 오산리 516-5번지 일대를 매입해 확포장공사를 하고 있는 시는, 그러나 다른 땅주인의 반대로 부지확장사업은 포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