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받자 덕계동 당사로 위치변경
선거 현수막 설치용 ‘위장사무소’ 논란 여전

김성수 후보 선거사무소는 ‘철새 사무소?’

김성수(54) 한나라당 양주·동두천 국회의원 후보가 양주시청 앞 쌍용자동차 건물(남방동 2-23번지)의 옥탑방을 선거사무소로 이용하겠다며 선관위에 신고했으나, 옥탑방이 불법건물임이 드러나자 같은 건물 옥상에 천막사무소를 설치했다가 또다시 덕계동 당사로 선거사무소를 변경하는 등 ‘철새 사무소’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문제의 쌍용자동차 건물은 김성수 후보가 대표이사로 있는 보성엔지니어링이 2002년 10월 책임 준공한 것이어서 도덕성 논란까지 일었다.

김성수 후보측은 3월6일 공천이 확정되자 3월14일 양주시 덕계동 424-11번지 3층 한나라당 양주·동두천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선거사무소로 변경 신고하고, 대신 불법 옥탑방이 있는 남방동 쌍용자동차 건물 옥상 천막을 정당사무소로 둔갑시켰다.

이 남방동 정당사무소에는 그동안 달려있던 ‘나라경제 이명박 지역경제 김성수’라는 현수막을 떼어내고 ‘견제가 아니라 경제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국민 뜻 받들겠습니다’라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덕계동 선거사무소에는 역시 ‘나라경제 이명박 지역경제 김성수’라는 대형 현수막을 붙였다.

그러나 정당사무소에는 3월17일 오전 9~10시까지 사람이 없이 문도 잠겨 있는 등 사실상 선거 현수막 설치용으로 이용하고 있어 도덕성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성수 후보측 관계자는 “천막은 선거사무소로 쓰기에는 업무공간이 너무 비좁고,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덕계동으로 옮겼다”며 “그동안은 준비기간이어서 공간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정당사무소는 내가 왔다갔다 한다”며 “정당사무소는 선거운동이 아니라 후보자 지원을 위한 기능을 하는 곳이지만 선거사무소에서도 그 기능을 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남방동 옥탑방 선거사무소나 옥상 천막사무소는 그동안 선거홍보를 위한 사실상의 ‘위장사무소’ 또는 ‘임시용’ 아니겠냐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김성수 후보측이 3월14일 선거사무소에서 정당사무소로 변경 신고한 양주시청 앞 쌍용자동차 건물.

▲ 한나라당 당원협의회 사무실로 쓰다가 3월14일 김성수 후보 선거사무소로 뒤바뀐 양주시 덕계동 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