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정덕(양주문화원 부설 역사문화대학 교수)

서론

월정 윤근수는 종계변무를 종결지은 공적으로 광국공신에 훈봉되고 치열한 외교활동으로 왜란을 극복한 공훈으로 호성공신에 책훈된 조선 중기의 문신이며 외교관이다. 조선의 통치이념 성리학에 달통한 이념가이자 시인, 묵객으로 당대를 풍미한 예술인이기도 했다. 이황의 제자였으나 서인에 서서 역풍을 맞았고, 국가 대란에서 파란과 격동의 환로를 걸어냈다.

본론

1. 윤근수의 생애에 관한 몇 가지 재론
  1) 출생지: 윤오선이 저술한 『해평윤씨가승』에 “변의 아들 근수는 자가 자고이며 호는 월정인데, 가정 정유 5월 20일 숙천 관아에서 태어났다”고 기록과 『국조인물고』 윤변조에도 “병신년(1536년 중종 31년)에 종부시 첨정이 되었다가 장악원 첨정이 되었으며, 다음 해에 외직으로 나가서 숙천 부사가 되었다”고 되어 있어 서로 정확히 일치한다.

  2) 서세지: 『해평윤씨가승』에 “병진년 8월 29일 성서 야동 옛집 정침에서 돌아가셨다”라고 기록으로 보아 야동, 즉 <풀무골>에 본래 윤근수의 집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성서 야동이 바로 현재 마포지역으로 마포구 성산동에 풀무골이라는 자연마을이 존재한다.

2. 윤근수 후손의 양주 입향
윤근수의 후손으로 양주에 입향한 입향조는 윤응지이다. 이는  대부분의 관련 자료에 나타나고, 가장 널리 인용, 유포되어 있으며, 동시에 윤응지의 묘가 양주 옹암 선영에 위치하고 있어 강력한 물적 증거를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3. 윤근수 후손의 양주 입향 동기
  1) 윤근수의 공신 사패전: 공신에 책봉되어 상훈을 사급 받았고, 공신 사패지가 양주 옥정리 옹암 일대이다. 광국공신 사패전은 받지 못했으며, 호성공신 사패전은 선조 37년에 윤근수에게 80결을 사급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된다.

  2) 윤응지의 양주 입향과 입향의 계기 : 윤근수 서세 후 임강의 반룡산에 묘역이 조성됐으나 적장손 윤응지는 호성공신 사패지 양주 옥정리에 조성되었다.

  3) 윤응지 후손의 종중 경영 : 옥정리 선영, 고택, 불천위 사당을 중심으로 <월정공 해안군파 종중>을 형성하며 양주명문으로 세거한다. 이들 가문의 권위의 표징은 <광국, 호성공신 윤근수> <선조의 하사품 보도와 옥장식>, <윤근수 불천위사당 > 그리고 <고택>이다.

  4) 사패전 경영의 특징: 공신전은 적장들에게 세습이 가능하기에 당대 이후 적장에게 세습되면서 후손들이 종중을 경영하는 경제적 근거가 되었고, 장기간 계대하여 관로를 유지하였다. 이는 윤근수 후손의 양주 낙향이 아닌 입향으로 이해되는 중요한 단서이다.

결론

윤근수의 적장손 윤응지가 양주 옥정리로 입향한 근거는 호성공신 사패전이었다. 그의 양주 입향 사패전은 적장 가계를 따라 상속되었고, 상속받은 양주에 종산을 조성하며 대대로 사패지를 경영하였다. 그들은 윤근수라는 걸출한 파조의 업적과 광국, 호성 공신가의 위엄, 국왕 선조의 하사품, 선산, 고택, 불천위사당, 문집 등을 가문의 표징으로 받들고 월정종중 해안군파 종회를 형성하여 명문가로서의 위상을 면면히 유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