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는 오는 11월29일 이호영 작가의 <아르케 Arche>전을 개최한다. 이는 777레지던스의 입주작가 지원 프로그램인 릴레이 개인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그 대미를 장식한다.

이 전시에서 이호영은 독특한 느낌의 사진 작품 10여점을 선보인다. 그는 산이나 숲 등의 자연 속에 인위적으로 연기를 피워 조명과 함께 낯선 상황을 연출한 다음 그 풍경을 사진에 담는다. 연기가 공기 중으로 흩어지기 직전의 묘한 풍경은 작가가 근 10년을 끈질기게 천착해온 “생성과 소멸”이란 주제에 연결되어 있다. 기존에 그가 페인트가 섞이는 순간을 촬영한 사진을 통해 이 문제에 접근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Arche 아르케’라는 전시의 제목은 ‘원리(原理)’라는 뜻으로 고대의 서양 철학에서는 감각적 세계 너머에 있는 우주 생성의 근본 원리를 일컫는 개념으로 사용되었다. 동양 철학을 전공한 이호영 작가는 이를 동양의 사상과 연결하여 생각한다. 그는 “노자의 道, 주렴계의 太極, 성리학의 理氣, 그리고 불교의 緣起說에서 이 개념과 유사한 지점을 엿볼 수 있다”고 말한다. 작가는 동서양을 넘나드는 생성과 소멸의 원리를 이번 전시에 담았다.

전시는 오는 11월29일부터 12월11일까지 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 777레지던스 3층에 위치한 777갤러리에서 열린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입장료는 무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