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취 전문가' 김성수 후보 처남 이동춘씨는 계좌이체를 회피하고 현금뭉치를 숨겨두는 등 이해못할 행각을 벌인 것도 모자라 사사건건 대화를 비밀녹취한 뒤 이를 양주·동두천신문을 통해 음모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김성수(54) 한나라당 양주·동두천 국회의원 후보의 처남이자 양주·동두천신문 전 발행인인 이동춘(43)씨가 ‘매형 김성수’ 당선을 목적으로 상습적으로 비밀녹취를 하는 등 사전에 치밀한 각본을 짠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그의 입에서 본지 돈매수 시도를 사실상 인정하는 진술이 나와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이동춘씨는 4월4일 양주경찰서에서 돈매수 사건에 대해 본지 신현섭(55) 명예회장과 영상대질조사를 받으며 무려 10여건 가까운 비밀녹취록을 제시하는 등 사전 '기획작품'임을 암시했다.

▲ 한나라당 김성수 후보 처남 이동춘씨가 3월17일 현금 1천만원을 숨겨두고 간 현장.

이날 이동춘씨는 “(3월17일) 현금 1천만원을 (기사 막는 댓가로) 유종규 편집국장에게 전달하라고 신 회장에게 준 돈인데 매형 비판기사가 계속 보도되는 것을 보고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 돌려달라고 했다”고 말해, 결과적으로 본지 돈매수 시도를 시인했다. 물론 이씨는 여전히 “협박을 당해 1천만원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기는 하다.

이씨는 김성수 후보에 비판적이던 본지의 입을 틀어막기 위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신 회장에게 접근한 뒤 ‘돈질’ 추파를 던지며, 전화통화 또는 만날 때마다 계획적이고 상습적으로 상당 기간 비밀녹취를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동춘씨는 그동안 '김성수 나팔수' 양주·동두천신문을 통해 "신현섭씨의 수차례 공갈협박에 의해 1천만원을 건넸고 이를 악용해 신씨가 폭로했으며 그 배후는 통합민주당 정성호 후보"라며 "신씨가 김성수 후보를 낙선시키려는 공작의 일환"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날 이씨가 경찰 조사에서 밝힌 발언과 10여건 가까운 비밀녹취록 등은 김성수 후보 처남 이씨의 ‘기획 만남’→‘상습 녹취’→‘돈질’→양주·동두천신문 왜곡보도 수순의 핵심 실마리여서, 지금 같은 상황이 오히려 이씨의 '기획된 공작' 아니었겠냐는 지적을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