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고 비결은 전우애로 뭉친 가족같은 병영 문화에 있어

육군 25사단 예하 포병부대에서 무사고 기록 30년을 기념하여 자축행사를 갖고 자랑스런 전통으로 계속 이어나갈 것을 다짐하는 자리를 마련하여 주목을 끌었다.

무사고 30년은 전군에서도 매우 드문 대기록으로 부대는 1979년 이후 현재까지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완벽한 화력전투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부대가 30년간 무사고라는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비결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은 간부와 병사들이 한마음으로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생활할 수 있는 그들만의 독특한 병영문화에 있다.

먼저 병사들과 24시간 생활하면서 병사들의 세계를 가장 잘 아는 분대장의 권위를 높여주고 이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분대장을 부대활동이나 교육훈련 때 분대를 지휘하는 간부로서 권한을 인정해주고 하루 일과를 마치고 포대장(중대장)이 실시하는 결산에 직접 참석시켜 교육훈련이나 임무수행 간 특이사항에 대해 보고하도록 하였고 다음날 실시할 업무에 대해 사전 조율하고 그 결과를 분대장을 통해 전 병사들에게 알려줌으로써 분대장의 권위신장을 도모해 주었다.

또한 분대원들의 애로사항과 고민을 직접 건의하여 즉각 조치해주었고 포상휴가도 분대장들이 가장 모범적으로 생활하고 훈련에 임했던 병사를 추천, 건의하면 간부토의를 거쳐 공정하게 선발하는 등 병사들과 간부와의 교량의 역할을 잘 하도록 하였다.

간부들은 주말에도 병사들과 함께 운동하고 분과단위로 다과회를 하는 등 간부와 병사가 어우러지는 시간이 많았으며, 특히 간부들은 병사들이 몸이 아프면 멀리 있는 의무대대까지 가지 않고 가까운 민간병원에서 빠르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주말에도 가리지 않고 직접 병사를 인솔, 조치하는 등 상경하애의 전우애를 실천하였다.

포대장 임무수행을 한지 1년 4개월이 된 최은석 대위(학사#41, 28)는  “내가 포대장 할 때 무사고 30년을 달성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자신은 “30년 중에 1년만 지휘했으며 부대만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아 부대를 이끈 것 뿐 자신이 기여한 것은 거의 없다”고 겸손해 했다.

포병부대에서만 31년째 근무하고 있는 대대주임원사 김승일 원사는 “단지 이 중대만이 아니라 포병연대 예하 모든 부대들이 무사고 28년 이상”이라며 그 이유에 대해서 “간부과 병사들이 한데 어우러져 교감을 많이 갖는 것”이라고 잘라 말하고 있다. “이 부대를 전역한 사람들은 전역을 해도 부대를 못 잊고 자주 찾아와 후배들과 어울린다”며 “이 부대를 전역한 간부는 아들을 이 부대 의무병으로 지원해서 오도록 했고 형으로 전역한 병사는 동생을 이 부대에 근무하도록 추천할 정도로 부대원들간의 끈끈한 정이 흐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대대 의무병으로 근무하고 김형욱 병장은 15년 전에 이 부대에서 중대장으로 근무한 아버지 김동규(49, 안동시 예비군 중대장) 예비역 소령의 권유로 입대하여 근무하다가 금년 5월 전역을 앞두고 있으며 다른 중대에서는 지난 3월 16일 전역한 형의 강력한 추천으로 동생 심준현 이병이 3월 21일 입대하는 등 부자지간, 형제지간 동반입대로 맥을 이을 정도로 포병부대의 가족같은 병영문화가 30년간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다.

한편 부임한지 3개월 된 포병연대장(김흥빈 대령)은 “30년간의 무사고 자체도 대단하지만 무사고가 될 수밖에 없는 문화가 정착되었다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이라며 이런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비룡 그린 존 만들기 운동을 적극 전개해 나가 전투력이 강력한 포병부대를 만들자”고 주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