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갑    문희상 비방글 수사의뢰
의정부을    강성종-박인균 검찰고발
양주·동두천 정성호-언론사 고발사태

▲ 의정부갑 문희상 당선자, 의정부을 강성종 당선자, 양주·동두천 김성수 당선자

4.9총선이 의정부갑 문희상 통합민주당 후보, 의정부을 강성종 통합민주당 후보, 양주·동두천 김성수 한나라당 후보 당선으로 마무리됐지만 선거 후유증은 유례없이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갑은 김상도 한나라당 후보 홈페이지에 문희상 후보를 비방하는 글이 게시된 것과 관련, 문 후보측이 의정부경찰서에 3월31일과 4월7일 수사를 의뢰했다.

문 후보측이 주장하는 문제의 흑색비방글은 “의정부 땅이 거의 문 후보 땅이고, 올렸다 하면 문 후보 건물이라는데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까?” 등이다.

이와 관련 문 후보측과 김 후보측은 연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 후보측이 수사에 비협조적이다”, “문 후보측이 사실과 다른 허위사실을 언론에 유포하며 김 후보를 비방하고 있다”고 공방을 벌였다.

의정부을은 강성종 통합민주당 후보의 핵심공약인 ‘지하철 2개노선 확정’이 허위사실이라며 4월2일 박인균 한나라당 후보측이 강 후보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발끈한 강 후보측은 4월2일 박 후보와 선거사무장을 공직선거법(허위사실공표, 비방) 위반 및 무고·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맞고발했다.

강 후보측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4월4일 “박 후보측이 ‘선거대책위’ 명의로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불법조직을 구성하여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데, 이는 국회의원 선거구에 선거운동기구 설치를 금지하고 있는 선거법 제89조(유사기관 설치금지) 위반이 명백하다”며 의정부선관위에 신고하는 등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진보신당 목영대 후보측은 “한나라당 박 후보측이 우리의 보도자료와 질의회신 자료를 포함한 첨부자료를 빼내 선수를 쳤다”며 “정치도 최소한의 예의가 있다. 타당이 심혈을 기울여 조사한 자료를 도둑질해 선수를 치는 박 후보측의 행태는 치졸하다 못해 양아치 정치에 지나지 않는다. 정치 도의조차 없는 낙하산 후보의 정치행위를 규탄한다”며 4월3일 박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등 ‘지하철 2개노선 확정’ 진위여부와 정치행태가 총선이슈로 급부상했다.

양주·동두천은 사태가 더욱 심각해진다.

김성수 한나라당 후보 처남이자 양주·동두천신문 전 발행인인 이동춘씨가 경기북부시민신문 신현섭 명예회장에게 3월17일 1천만원을 전달하는 등 돈매수 시도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그러나 이동춘씨는 3월21일자 양주·동두천신문을 통해 “시민신문의 공작행위로, 배후는 정성호 통합민주당 후보”라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3월21일 즉각 양주·동두천신문과 이동춘씨를 명예훼손, 허위사실유포 및 선거법상 후보자 비방 혐의로 검찰에 고소 고발했다. 본지 신현섭 명예회장도 당일 양주·동두천신문 권기덕 발행인과 이종구 편집국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동춘씨는 이와 관련 3월21일 본지 신현섭 명예회장과 유종규 편집국장을 '공갈 갈취,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그러나 사건은 끝나지 않는다.

양주·동두천신문은 정 후보를 3월26일 선거법 위반 및 무고 혐의로 고소하고 나섰다. 양주·동두천신문은 “2008년 2월경 경기북부시민신문 신현섭 명예회장이 사무실 이전비용 1천만원을 정 의원에게 요구하자, 정 의원은 양주시 공무원 A씨에게 1천만원을 줄 것을 지시하고 본인은 월세 40만원을 부담키로 했다”며 선거법 위반행위를 주장했다. 또 “양주시청 공무원에게 선거 개입을 세 차례에 걸쳐 요청하는 등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양주·동두천신문은 또 “정성호 후보측이 4월4일자 신문을 조직적으로 수거했다”며 “본지 수거의 비열한 사태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차원에서 신문 절도에 가담한 해당자를 엄중 처벌하기 위해 양주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할 계획이며, 정성호 후보의 직접적인 지시여부도 있었는지를 끝까지 추적 보도할 방침”이라고 으르렁거렸다.

한편, 김성수 한나라당 후보의 경우 부동산실명제 위반논란이 불거지고, 채권단이 사기죄 등 민형사상 고소방침을 세우는 등 다양한 법적 다툼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