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문화관광부 공무원 3명은 센트럴타워에서 경륜본부 및 센트럴타워 관계자들에게 상황설명을 들었으며, 이 소식을 전해들은 경륜장반대의정부시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문화부 직원들을 만나러 6시경 현장에 황급히 갔다. 이어 기자들도 현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김모 팀장은 갑자기 대책위 관계자들에게 “대한민국 공무원이 우습게 보이냐”며 “기자들을 마음대로 불러 언론플레이나 하고, 이러면 그냥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팀장 일행은 대책위 관계자들이 설득하여 의정부시의회 이학세 의장을 만나러 의회 청사로 갔다. 그러나 김 팀장은 “의장님 만나는 일은 예정에 없던 일이고, 대책위 사람들이 만나달라고 부탁해 예의상 찾아왔으니 이들을 물리쳐달라”고 이 의장에게 말했다.

대책위 관계자와 기자들이 “비공개 면담 이유가 뭐냐”고 항의하자 김 팀장은 “기자들이 엉터리로 괴롭혀서 그렇다”며 “이 사람들이 자리를 안 비키면 나는 그냥 갈테니 나중에 보자”고 이 의장을 압박했다.

김 팀장은 또 기자들의 사진촬영에 대해 “초상권 침해가 얼마나 무서운지 아냐”며 “이름을 대라”고 흥분했다.

목영대 대책위 공동대표는 “현장실사가 우리가 지적한 내용을 확인하는 것인데, 문화부 팀장이 건축주와 경륜 관계자를 모아놓고 오히려 브리핑 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고, 비공개 회의도 어이없다”고 반발했다.

실랑이 끝에 문화부 김 팀장과 이 의장, 빈미선 운영위원장이 비공개로 대화를 나눴다. 대화 뒤 이 의장과 빈 위원장은 “인허가 서류가 엉터리여서 신뢰성이 없으며, 지역여론도 좋지 않으니 당장 경륜·경정장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부 관계자는 “의정부경륜·경정장을 허가할 때 현장실사는 한 적이 없다”며 “필요하면 한다”고 해명했다. 의정부경륜·경정장은 ‘신규 매장은 경정·경마장에서 1km를 이격하고 있어야 한다’는 법조항을 무시하고 허가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