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예산전용 이어 이번엔 편법 나눠먹기

▲ 원대식 의장, 홍범표 부의장, 박종식 의원, 이종호 의원, 우순자 의원

양주시의회가 해마다 유럽에 주민혈세를 뿌리고 다녀 빈축을 사고 있다.

양주시의회는 2006년 동유럽(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슬로바키아, 폴란드), 2007년 서유럽(러시아, 스페인, 모로코, 포르투칼)에 이어 2008년 북유럽을 다녀온다.

이들은 4월23일부터 5월1일까지 8박9일간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 북유럽을 시찰한다. 이들의 여행목적은 ‘외국 주요도시의 우수한 신도시 개발사례와 상수도 경영 및 주민서비스 제공사례 현장방문, 기타 시설비교를 통한 벤치마킹’이다.

이번 여행에는 원대식 의장, 홍범표 부의장, 박종식 이종호 우순자 의원과 공무원 등 16명이 참여한다.

이들의 주요일정은 4월23일 핀란드 도착, 24일 헬싱키 워터시설 시찰, 25일 스웨덴 시스타 사이언스시티 시찰, 26일 스톡홀름 도시기반시설 시찰, 27일 노르웨이 오슬로 자전거도로 시찰, 28일 산악열차·송네 피요로드 관광시설 견학, 29일 네덜란드 에게비에르가르트 시찰, 30일 코펜하겐 아마거 인공해안공원 시찰, 5월1일 귀국 등이다. 기타 자세한 일정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들은 해마다 유사한 여행목적을 되풀이하는 것도 모자라 특히 예산까지 편법으로 전용하고 있다.

지난해 양주시의회는 행정자치부 예산편성 매뉴얼을 어긴 채 해외연수비를 편성한 뒤 불법 해외여행을 추진해 파문을 일으킨데 이어 올해는 해외연수에 불참한 박재일 장재훈 의원 예산몫 460여만원을 나눠먹기식으로 전용하고 있다.

의원 1인당 500여만원이 드는 이번 연수에 올해 전체 국외여비 1천820만원(7인용)을 5명이 나눠쓰고, 모자라는 금액만 자부담으로 채우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의회 사무과 관계자는 “연수목적에 맞게 계획을 세우다보니 또 유럽이 결정된 것이지 일부러 해마다 유럽에 가려는 게 아니다”라며 “예산 또한 총액개념으로 의회가 쓰는 것이지 1인당 정해진 몫이 따로 있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백석읍 송모(39)씨는 “어차피 관광인데, 그들이 뭘 배우고 오는지, 시정에 무엇을 반영했는지 알 수 없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