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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가 오는 6월10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우정을 넘어선 미래를 위한 약속’(The next movement)을 주제로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콘서트 반대 의정부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는 6월2일 오전 11시 의정부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병용 시장은 시민 혈세를 낭비하지 말고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콘서트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앞서 안 시장은 지난 5월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2사단은 국가적으로 한·미 안보동맹의 상징적 의미를 지닌 부대”라며 “그동안 대한민국 안보를 위해 힘써준 주한민군 전체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이자 내년에 평택으로 이전이 예정된 미2사단에 대한 환송의 의미를 담아 행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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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연석회의는 “과연 미군이 의정부 발전과 시민들의 친근한 동반자로 공생해왔는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전 세계적으로 미군은 철저하게 자국 이익을 위해 주둔하고 있다. 결코 우리 국민을 위해 주둔한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연석회의는 ▲1992년 10월 동두천에서 발생한 윤금이씨 살해 사건 ▲2000년 2월 이태원 여종업원 살해 사건 ▲2002년 6월 양주시 여중생(미선, 효순) 장갑차 압사 사건 ▲2007년 1월 60대 노인 성폭행 사건 등을 거론하며 “이 모든 사건은 미2사단 군인들이 저지른 범죄다. 특히 6월10일은 미선이 효순이 15주기를 불과 3일 앞두고 있는 날”이라고 반발했다.
연석회의는 “도대체 이러한 사실들을 무시하고 안 시장은 전국 어디에서도 진행하지 않는 미2사단 창설 기념잔치를 자발적으로 나서서 성대하게 여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그것도 시민 세금을 5억7천만원이나 쓰는 이유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의정부시는 경전철 파산으로 향후 수백억원, 수천억원의 세금을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안이 이러한데 안 시장은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이런 행사를 기획했나? 하반기에도 막대한 예산으로 미2사단 퇴역군인 초청행사, 한미우호 기념비 및 공원조성 등의 계획을 가지고 있다니 의정부시민으로서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의정부가 미국의 한 부속도시가 아닌 이상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더구나 인기연예인을 동원한 현란한 쇼로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을 미래 주역인 학생, 청소년들에게 강요하는 행위는 있을 수 없는 반교육적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석회의는 노동당 의정부당원협의회, 민중연합당 의정부시위원회, 민주민생의정부희망연대, 의정부청년회, 의정부양주동두천 환경운동연합, 의정부교육희망네트워크, 민주노총 경기북부지부, 민주노총 의정부시대표자협의회, 경전철시민모임 등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