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용 의정부시장이 경전철 파산 와중에 시민 혈세 5억여원을 뿌리며 강행했다가 파행으로 끝난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슈퍼콘서트’가 졸속 추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부시가 지난 1월 수립한 ‘2017년 분기별 발주계획(공사, 용역, 물품)’에는 콘서트 계획이 없었고, ①국가 행사 ②대통령 참석 ③트럼프 초청 ④미국 중계 ⑤국·도비 5억원 이상 확보 등의 주장이 거짓말로 확인된 가운데, ‘미2사단 창설 기념행사 타당성 검토 용역비 1천만원’은 사용도 하지 않고 불용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타당성 용역은 콘서트의 개최 의미, 시기, 장소, 규모, 주제 등을 검토하려는 것으로, 지난해 9월20일 열린 의정부시의회 제260회 임시회 때 제2회 추가경정예산에 반영됐다.
당시 담당 과장은 권재형 의원의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사업 용역비 997만 4,000원은 어떻게 사업할 것인지에 대한 용역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사업(콘서트)은 이 것(용역)에 의해서 내년에 별도로 할 계획이며, 용역을 근거로 국비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의정부시는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지 않은 채 지난해 12월 2017년 본예산에 콘서트 비용 5억7천만원을 계상했다. 이 때문에 의정부시의회에서 논란이 크게 벌어졌으나, 의정부시의 전방위적인 로비로 예산이 통과됐다.
이와 관련 의정부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는 6월15일 제268회 제1차 정례회에서 ‘미2사단 창설 기념행사 타당성 검토 용역비 1천만원’을 불용액으로 처리했다. 결과적으로 의정부시가 의정부시의회를 상대로 허위 보고를 한 셈이 됐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관계자는 6월16일 “분기별로 진행되는 도비 투융자심사 일정에 맞추다보니까 시간이 촉박해서 용역 대신 우리가 자체적으로 행사를 기획했다”고 이해 못할 해명을 했다.
의정부시의회 한 의원은 “의정부시가 우리를 무시하며 사업을 추진하다가 결국 일을 크게 망쳤다”고 한탄했다.